이번 겨울수련회에서는 진짜 은혜 많이 받은 것 같다
여름수련회때까지는 우울증이라는 병을 가진채로 스스로 열리는 마음을 억지로 닫
아가면서 말씀듣고 찬양하고 기도드렸었는데.
지난 11월달에 다니던 정신과에서 우울증 괜찮아졌으니 그만와도 된다 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끊게 하시는 하나님을 천천히 만나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에 가기 전부터 담배를 가져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나님과 만나는 시
간에 담배 때문에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나도모르게 습관
적으로 폈었던 담배가 피기 싫어지는 날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내손에 없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참기가 힘들어서 가져가게 되었다. 그러나 첫째 날 도착해 숙소에서 조 선생
님께 담배를 맡겼다. 솔직히 담배를 맡겼다고 해서 하나도 피지 않은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겼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첫째 날은 너무 길었던 설교에 지쳐서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닫아두었던 마
음을 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도도 잘 나오지 않고, 울고 싶은데도 눈
물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 입을 열어주셨고 4학년때 받았지만 중학교
들어오면서부터 닫혀 있던 방언을 다시 할수 있게 되었다. 다시 터진 방언으로 인해서
내가 정말로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이전까
지는 항상 왜 나를 이세상에 보내서 이렇게 힘들게 하시냐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정말
로 죽고싶다는 기도만 했던 나의 시각이 변했고 나의 관점이 변했다. 나한테 다시 말씀
이 들리기 시작했다. 설교시간에 목사님을 한번 쳐다볼까말까했던 내가 설교시간에 즐
겁게 느껴졌고, 한 단어도 놓치기가 싫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많이 집중을 했던 것 같다
둘째 날.
We are the one. 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는 도중에 와사비를 먹고, 속이 뒤집히는 줄 알
았다. 열도 나고, 배도 아프고... 그래서 친구들이 온천, 수영장 가있는 동안에 잤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토할 것 같고, 몸을 움직이기 싫었지만 저녁집회에 참석했다. 저녁
집회는 정말 은혜 충만이었다. 아나니야와 삽비라 설교를 들으면서도 깨닳은것이 너무
많았다. 나도 삽비라와 똑같은 사람처럼 느껴졌고 그렇게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기도 시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뜻깊었다. 기도를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중간에 담배피고 술먹고 중독에 걸린 사람들 나와서 기도 받으라고 하실때 나갈지
말지 많이 망설여 졌다. 그것은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항
상 담배 때문에 학교에서 문제아, 질나쁜 학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의 부모
님으로 부터 절대 자기 자식이랑 놀지말라고, 노는거 한번이라도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전화를 으면서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그것을 고치는 것이 가장 시
급하다고 생각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나갈때 그 무리에 휩쓸려 나가게 되었다.
내가 그 앞에 나간 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 집에와서 담배 피려고 베란다 문을
열고 불을 붙였을때 갑자기 헛 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쩔수 없이 한번도 빨
지 못하고 그냥 버렸다. 예전같았으면 참고 폈을텐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속에 역
사하셔서 내 노력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아시고 나를 주관하시는 것 같았다.
아! 그리고 기도시간에 특히 아빠를 위해 진심으로 울부짖으며 기도했다. 목사라는
직분을 가지고 계시면서 사역하지 않으시고, 주일날 교회에 가지 않으시는 아빠를
보며, 엄마한테 우리들 교회 다니면 이혼하시겠다는 말을 하시는 아빠를 위해 정
말 애통함으로 기도했다. 그 기도에 대한 역사는 오늘 집에 도착 하면서 시작되었
다.
아빠가 갑자기 외식을 하자고 하셨고, 혼날때가 아니면 대화라는것을 찾아 볼 수가
없었던 나에게 은혜 많이 받았냐고 물어보셨다. 그 한마디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하늘을 날듯이 기쁜 얘기였다.
그래서 나는 또 한번 주님께 기대하게 되었다. 우리 가정의 회복을 위해서 수고하
시는우리 아빠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게 쓰실지...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가정을 다시 세워 주실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번 수련회에서 하나님은 또 하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나는 여태까지 다솜언니랑 안고 울면서 기도를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항상 안으려
고 하면 손을 잡고 꼭 앉아서 기도 했었다. 그래서 수련회 오기 전에 이번에는 꼭
언니랑 안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 시간에 내가 가지도
않았는데 언니가 먼저 와서 안아주었다. 내가 막 우니까 괜찮다고 울지 말라며 기
도해 주었다.
이번 수련회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은 절대로 나를 버리시지 않는 분이었다. 내가
술을먹고, 담배피고, 우울증때문에 매일매일 죽으려고 애썼던 나를 하나님은 그냥
내버려 두신것이 아니었다.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크신 계획중 한 부분
일 뿐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미련하게 간절히 죽게 해달라고 빌었던 내가 한심스러워졌다. 하나
님께서 칼로 내 몸을 긋고 화가 날수록 내 몸을 괴롭히는 나를 보며 얼마나 애통해
하셨을지.....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보시며 아마도 활짝 웃고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
무튼!!
이번 수련회는 나를 다시금 변화시켜 주는 하나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