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니까 사건은 아침에 시작#46124;습니다.
오늘 아침에 사생대회가 있어서 8시 40분까지 어린이 대공원에 가야해서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집에서 준비물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엄청 짜증난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어제부터 얘가 기분이 쫌 안 좋아 보였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얘가 사춘기가 벌써왔나? 라고요.
엄마가 동생한테 왜 짜증나냐고 물어봤지만, 동생은 별 대답을 안했습니다.
엄마가 너도 그러고 쟤도 그러니까 내가 시골로 내려가든지 해야지. 라고 한숨을 내 쉬셨습니다.
뭐, 평상시에도 이런 일이 좀 있었기에 넘기고 즐거운 사생대회를 하고 왔습니다.
집에 와서 조금 있다가 동생이 왔습니다.
그뒤에 아빠가 왔는데, 할말이 있다고 우리둘을 부르는 겁니다.
난 어제 밤에 몰래 TV보다가 채널이 투니버스에 고정되있는걸 혼내는 줄 알고 뜨끔해서 가서 앉았는데, 아빠가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아침에 동생이 짜증냈다고 했다고 했더니 동생에게 집중적으로 물으셨습니다.
결국 맘 약한(?) 제 동생은 울음을 터뜨렸고, 아빠가 참을성 있게 얘기 하시더군요.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요.
동생이 하는 말 아빠,엄마, 언니 모두 자기 말을 무시하고 안들어준다더군요.
하긴, 제가 평소에 동생말은 뚝뚝 끊어먹고 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고 혼만 냈거든요.
그런데 동생이 이런 답답한 자기 심정을 토로하지를 못하니까
그게 쌓이고 쌓여서 오늘 아침에 폭발한 겁니다.
솔직히 제가 놀란건 아빠의 태도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빠가 신경질을 내면서 매를 들고 우리들을 때렸을지도 모르는데, 차분하게 이유를 물어보시고 언성도 높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동생이 울면서도 훌쩍이면서도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아빠가 자신의 잘못도 시인하고 우리들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고, 목장모임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바로 open이죠.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들을 말하지 않으면 이렇게 집안이 엉망이 된다면서
동생에게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뭐랄까.. 한편으로는 동생말을 무시하고 계속 어린애로만 본 것이 미안했고,
한편으로는 아빠가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웠습니다.
저희 집에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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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지게 영어도 못하면서 영어로 제목을 올린 다정이입니다!
하하하하
요새 제 동생이 사춘기가 왔어요~!
제가 동생이 무서워서 후덜덜 떨고 있어요.
그러면서 부모님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제가 짜증부릴 때는 동생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럼 안뇽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