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참 얼떨결에, 오랜만에, 나눔을 했다.
지식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내가 좀 더 지혜를 받기를 소망했고.
나 가 아닌 하나님 이 주어가 되는 적용을 하고자 했다,
내가 다니는 양재고등학교는 점심시간에 기도 모임이 있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것도 아니고, 바로 올 해 생긴 모임이고,
믿는 여학생들이 손 붙잡고 2,3명..으로 시작한 모임이다.
3학년만 점심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3학년만 따로 모이는데,
이 모임에 참여한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기도하러 나갔었다.
나 뿐 아니라 몇 명의 학생들이 이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러 나온다.
참으로 귀한 친구들이다.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랬을까,
월요일에,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예배가 끝나고
인도를 하는 한 자매가, 우리반 가운데에서 인도자를 한 명 세우고자 한다는 말에
바로
내가 하고싶다. 라는 말을 질러(?) 버린것이다. 하하하....주여
그 후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리 봐도 내가 그럴리가 없는데,
부끄럼도 많이 타는 내가 어떻게 그랬을까.
어제 기도를 하러 나갔더니, 나보고 오늘 인도하라는 말에
아이-_-이건 좀 아니야. 아직 준비가 안됐어.
했더니 옆에 반주하는 친구가 그럼 내일 하란다.
인도자. 항상 안보이는데서 조용히 일하려고 애쓰던 내겐 참 어려운일로 다가왔다.
크, 주님 주님 주님,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떨려요. 제게 지혜를 주세요.
인도하는 날, 점심시간. 얼른 점심을 먹고 준비를 하러 갔다.
후..이런거구나,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은 주일마다 어떤 기분이실까.
찬양 가사를 적어놓는 화이트보드 뒤에서 혼자,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더니
친구들의 말 소리가 들린다.
슥 돌아봤더니, 학생들이 모여 앉아서 기도하고 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아, 제가 어떻게 합니까. 주님, 당신께 맡기나이다!-_ㅜ
인사를 하고, 서로 인사합시다~ 잘오셨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ㅡ^
되게 긴장한 목소리로, 그래도 얼굴에는 미소를 띄고,
약간은 어리숙한 행동을 하는 내가 참 재밌었는지,
앞에 앉은 여학생들이 미소를 지으신다. 하하하-_-); 나도 그저 웃을 수 밖에,
그치만 시간이 지나고, 말을 하고, 찬양을 하면서 긴장이 풀리고,
내 원래의 목소리를 찾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사실 오늘 난 기도제목을 달랑 한 가지만 들고 갔었다.
오늘 아침에 말씀을 읽다가 우연히 보게 된 마가복음의 11장 25절 말씀으로,
우리가 미워하는 것들, 용서하지 못하는 것들을 내려놓자고,
특히 믿지 않는 자들이 대상이라면, 우리가 먼저 용서해야 한다고,
그 기도를 열심히 하고, 그냥 떠오르는대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좀 더 움직이며 적용하고 친구들을 깨우기 위함을,
우리의 아직 뽑히지 않은 한 명의 인도자를 위해서,
또 내려놓지 못하는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서,
중간 중간에 나의 나눔도 하고,
마침 기도 하고,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교실로 올라오니
아 정말 꿈을 꾼 느낌,
나 를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본 느낌이었다. 나 아닌 나의 발견.
아직도 가슴은 쿵쾅쿵쾅 떨리는데, 느껴지는 것.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니까
하나님이 진짜 날 많이 도와주시는구나.
다른 것이 지혜가 아니라 이게 바로 지혜구나.
나는 내가 이 모임을 인도해보리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어느 새 자원하는 마음까지 주시고, 많이 긴장했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주셨다.
처음처럼 이라는 참 기분좋은 상표가 있더라. (근데 내용물은 좀;)
앞으로 2학기동안,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인도를 할 텐데,
오늘, 그 처음 의 때에 하나님께 구했던 것과,
지혜를 주셨던 것을 기억하면서 나아가기를,
난 요새 마음속에 좀 특별한 생각을 품고 있다.
그 품은 마음이 옳은 것이라면,
알맞은 시기에 알맞게 주신 사역지에서 헌신해야겠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지금 주신 것에 감사하며 헌신하고, 노력할것이다.
아 하나님.
정말정말 왜이리 멋지십니까, 히히 감사해요. 우리 하나님 아부지~ 사랑해요~
어느새 다음의 내 차례가 기다려진다.
하나님을 머리로만 아는 지식 이 아니라,
(하나님이 요새 말씀으로 그걸 많이 깨트리신다, 정말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관계속에 주시는 지혜로. 넘칠듯한 GQ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