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수능은 91일 남았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 나눔 혹은 간증을 하게 되었다면
딱 이 두 마디를 던지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저 두 마디가 모든 걸 말해주리라고 생각하기에..
엄청난 길이로 유명한 김명진의 수련회 후기. 시작한다.
# 가기 전에, 고3이기 때문에
사실 수련회 명단을 내는 시기에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이 김명진이가 수련회로 변화된 인물인 만큼,
수련회 좋은거는 다 알지만,
수련회 이후 2,3일 정도 현실에 적응하는 시간동안은 생활이 마비가 되기에...
3박 4일 + 2,3일+주일... 약 1주일
그래. 난 고3이다. 남들이 말하는 수험생이고, 하루하루 가는게 무섭다.
그런데 학교 기도모임 때 친구들과 함께 기도를 참 열심히 하면서,
아. 찬양하고 싶다. 마음껏, 예배도 드리고 싶다, 친구들이랑 기도도 하고싶다.
이런게 마음속에서 끓어올랐다.
그래서 수련회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 난 고3이다. 그래서 주님이 더 필요하다.
# 2006 우리들 중고등부 1번, 천로역정의 길에 앞장서다.
중고등부 주소록 문서 파일을 열어 본 사람들은
그 맨 처음에 바로 내가 나온다는 것을 아실것이다.
(아, 잠시, 전도사님 저 핸드폰번호 010 8484 7163로 바뀐지가 좀 되었습니다-_-;)
또 이번 우리들 중고등부 여름 수련회 1조장 김명진.
큰 의미는 없지만, 나 스스로, 혼자만 갖는 자부심,
천로역정 은 개화기에 근대 최초로 번역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데,
둘쨋날 밤 프로그램이었던 이 천로역정에서
내가 가장 먼저 믿음의 방, 협동의 방, 죽음의 방, 천국, 이 모든 곳을 경험했다.
담력훈련이라고 했지만 우리 친구들은 그러한 공포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치만 난 참 많이 느꼈다.
믿음의 방,
보면 의자 위에서 뒤로 그냥 떨어져서 조원들이 받아주는 단순한 형태지만,
조장이라고 제일 먼저 의자에 올라가 손을 모으고 뒤를 보는데
진실로 두려웠다.
믿음의 방에서, 나는 내 믿음없음을 보았다. 그래서 ...
죽음의 방,
오싹한 이름과는 다르게 참 쌩뚱맞을정도로 안무서운 관 이 설치된 곳.
보통 영화에서 뱀파이어들이 들어가는 그런 관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지만
그 좁은곳에 들어가 잠시 기도를 하는데,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속에서 다니셨던 예수님이
끝에는 홀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생각이 났다.
아...이런것일까
꽝...꽝..꽝..꽝..꽝
어떤 평소의 단순한 공포가 아닌
심리적인, 영적인 공포를 느끼고 가슴을 떨었던 시간.
천국으로 가기까지의 여정.
죽음의 방을 지나 천국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어둡고, 그럭저럭 으스스 하기도 했다.
불도 하나 없이, 어두운 산길을, 뚜벅뚜벅,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한 치 앞도
가끔 보이는 선생님들의 조명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며, 내 길의 빛입니다 를 떠올리다.
또한
말씀없이, 믿음없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공포를 묵상하다.
# 은혜로운 앉은뱅이 찬양
우리 친구들은 찬양할 때 스크린에 나오는 자막을 보면서 찬양을 한다.
그리고 그 스크린 바로 앞에 앉은 채로 찬양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오랜만에 자막을 내가 띄웠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도 저렇게 애들처럼 뛰면서 신나게 찬양하고 싶다.
만약 내가 바람대로 뛰기 시작하면 자막이 넘어가지 않으면서
우리 친구들은 상당한 답답함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앉아서 찬양을 한다.
여러분이 일어서든, 뛰든, 앉든, 엎드리든
그러나
이번 수련회에서 앉은뱅이 찬양을 하면서
앉은뱅이를 일으키셨던 예수님을 생각하였다.
수 십년을 앉아서 살아왔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바로 일어났던,
비록 몸은 앉아있지만, 마음은 벌써 예수님께 뛰어가는, 나.
그래서 은혜롭게, 더 열심히 찬양할 수 있었다.
# 마주 잡은 두 손에는,
이번 수련회에서 가장 가슴이 찡~했던 때는 두 번이 있었는데
둘쨋날 오전에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 를 부르며
고3들이 전부 일어나 모든 우리 지체들에게 축복받을 때.
일어나서 팔을 뻗어 우리 친구들을 보며 축복하는데
정말 찡했다.
다들 힘든거 아니까, 다들 신경 많이 쓰이는거 아니까,
그리고 나머지는 당연히 셋째날 밤 기도.
기도가 시작되기 전 우리의 고3들은 서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고3 두 세명이 모이면 모의고사와 대학과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우리들 고3 두 세명이 모이면 기도와 눈물이 나온다는 것.
# 홑몸이 아니야
수련회를 오기전에 나의 가장 큰 기도 제목은
나의 11년 친구. 친구라는 말도 어색한. 반 가족이나 다름없는
김용희(고3)의 참석이었다.
현재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일주일에 총 네번을 보며 지내는,
우리의 김용희는 겨울 수련회에 이어 이번에도 집안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두 번째 수련회 불참.
예수님을 그렇게 좋아하고 교회를 그렇게 좋아하는,
이 시대의 보배인 김용희군.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건
기도밖에 없었고, 기도가 다 였다.
또 그를 생각하며 좀 더 열심히 참여하는 것.
그가 참여하지 못했던 두 번의 수련회동안 난 평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더 뜨겁게 기도하게 되었다.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
내가 수련회동안 좋았던 말씀은
김형민 목사님의 저녁 말씀,
박수웅 장로님의 강의,
하정완 목사님의 영화설교였는데
딱 한마디로, 짧고 굵게 표현하자면
신선하다. 살아있다!
# 꽤 즐거웠던 추억. 공부
수련회 첫 날이었던 주일, 우리 친구들이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버스에 타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며 수련회장으로 올 때,
나는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고 있었다.
평소보다 엄청난 속도로 풀리는 문제들이
수련회에 대한 내 기대때문이었음인지,
그저 건성건성 푼 날림 시험이었음인지,
도착해서 채점을 본당에서 했을 때, 그 예상치 못한 점수에 경악을 하고,
그 스트레스는 금방 주님 앞에 내려놓고, 더 뜨겁게 기도하다.
취침시간에 불을 다 꺼놓았는데 우리 친구들이 어둠속에서 떠들기를 일삼아
수면에 대단히 신경쓰는 나를 상당히 자극했기에
종훈이 현준이와 바깥으로 나가 계단에 쭈그려 앉아 수학문제를 풀고,
둘쨋날 밤에는 식당 입구의 책상에서 고3들 둘러앉아 공부를 했다.
물놀이 가서는 그늘에 앉아 영어독해를 풀다-_-;
여름수련회에서 공부라니,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듯 하다. 푸하하
# 조장님 조장님, 별표 꼴등 1조장님
수련회 가기 전엔 고2들이 대부분 조장을 맡고,
고3은 설렁설렁 자리만 지키다 올 줄 알았으나
이게 왠 일, 막상 가서 보니 내가 조장이라신다.
아니 김태훈(29) 선생님 조에 무려 대학 붙은 김태훈님이 조장(19)이어야지! -_ㅜ
우리의, 너무나도 말을 안듣는 중1의 하림이, 다윗이.
아파서 고생한 다솔이, 고기를 너무나 잘 굽는 소현이, 예쁜 민주
발에 붕대를 하고 다녔던 지성이.
중1만큼 말 안듣는 학승이.
세 번의 공연동안 말 많이해왔던 김태훈이.
성격이 정말 좋고 차분한 김태훈 선생님.
한 명 찾아오면 한 명 사라지고, 두 세명씩 사라지는 우리 무서운 1조는
7조와 함께 조별 스티커에선 당당하게 꼴등을 차지했다.
피곤한 조장님 역할 덕분에 신경은 많이 썼지만
나이 어린 친구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보게되면서 느끼는점도 많았다.
# 중고등부, 마지막 수련회라는 것.
이번 2006 중고등부 여름 수련회 Holy Impact 가
학창시절 나의 마지막 수련회가 되었다.
오는 겨울 수련회부터는 청년부에 올라가게 되므로..
이전 수련회와는 달리 3박 4일의 이례적인 수련회에서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여러가지를 해보며 느껴보며,
내가 참 사랑하는 우리들 중고등부의 친구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말도 더 많이 해보고,
사실 이번 수련회 내내 나는 도박 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 긴 시간을 수련회장에서 보내는 것.
믿음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내 투자 로 그 단어는 바뀌게 되었으며
곧 선물 로 최종 결론이 났다.
마지막 수련회라 매번 해 왔던 거지만
태훈이랑 rap도 하고 싶었고, 뭐 나눔도 하고 싶었고, 그랬다만
그러한 것 보다, 나의 생각을 바꿔주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나는 고3때.
가장 중요한, 가장 힘든 이 시기에 주님을 찾았다는 것,
주님께 매여 있었다는 것.
이것이 나의 자랑이다.
그리고 역대 고3중의 최다 참여를 기록한 이번 수련회에서
나와 같은 자랑 거리를 가진 친구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
이것 또한 자랑이다.
주님께서 같이 들어주시기에 더 가벼운 십자가를 지고
수능의 날을 향해 달려간다.
그날도 이날은 이날은 주가 지으신 날 일테니
감사하며 행진해 나갈 수 밖에~
# 감사드리며
Jesus G`s us
강력한 우리의 고3 친구들.
수련회동안 함께 한
태훈,한길,종훈,현준,윤빈,혁주,재형,하영,남희,주현,혜민,지민,보경,
그리고 나의 용희
목사님과 전도사님, 수고해주신 모든 스탭분들,
병철형님과 성은누님,양둥님, 보조교사 3인방.
촬영하느라 수고한 영상팀 친구들.
특히 촬영보다 더 힘든 편집을 맡은 강수.
친절하고 차분한 태훈선생님, 반복학습 나화주 선생님.
사랑하는 가족. 보아 성현이, 시험 다 본 다음 차로 태워다주신 아부지 엄니
손다윗이를 필두로한 1조, 다윗 조 친구들
4일동안 내 CDP안에서 예수쟁이 랩하느라 수고한 양동근씨.
최강의 동빈용희하진현호 조합
G`s us.
사랑하는 우리들 중고등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