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리 삼주 들은 목사님 설교가 끝내줬던(?) 탓인지 저는 너무너무나 힘들었습니
다.. 교회 가서는 은혜 열라 받고서는 돌아와서 생활예배가 전혀 안되었기에 저는 스
스로를 무지하게 정죄했습니다. 어느덧 끊었다고 생각했던 음란물을 다시 보게 되었
고, 여름 방학에는 주님께서 주신 비전을 위해 공부하겠다고 나름 짜놓은 계획표를 첫
날 시작하자마자 날려버리고는 방학마다 하던 대로 여전한 방식으로 겜을 즐겼습니
다.
그러고 나니까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3주 전 목
사님의 설교. 죄는 예수님께서 다시오실 때 까지 없어지지 않는다는 그 설교를 듣고
너무나 은혜를 받아서 저는 울락말락 하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렇게 은혜를 받고
돌아오던 바로 그 날, 저는 또다시 죄를 지었고, 아 나는 안되는 구나. 하는 죄책감과
나는 쓰레기다. 하는 정죄감이 저를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 한주를 보내
고 다음주, 정신을 조금만 차리면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는 설교가 저에게 또다시 희
망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자꾸 방황하니까 조금씩 힌트를 주시는 것 같았
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또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닌 보는 모습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설교를 듣고 나니까 정죄가 더 심해졌습니다. 조금만 정신 차리면 승리가 보장된 싸움이라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니?라는 생각이 저를 괴롭게 했고, 결국 그 주의 싸움도 또 무너졌습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좋은 아들, 학원에서는 좋은 학생,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모습이 비춰지는 것 같아 더 괴로웠습니다. 이런 더러운 속마음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목장에서도 오픈했지만, 저는 저를 엄청난 정죄로 내몰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저주해왔습니다. 사소한 실수에도, 남이 조금만 불편해보여도 그 탓을 저에게 돌리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소중히 하지 못했습니다. 내 탓을 해야할 때와 정죄감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3일 전, 그저께, 어제까지 맘판 놀았습니다. 빈 시간은 야동과 신작 겜들로 잔뜩 채웠습니다. 학원에서도 선생님 눈을 살살 피해 겜을 했습니다. 당연히 속은 편하지 못했고, 너무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모든 문제는 나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인정하면서 그 말을 교묘히 이용하여 저를 또다시 정죄했습니다. 그래, 니가 문제다. 니가 문제라고 (차마 제가 저를 정죄할 때 생각나는 말은 여기에 못 적겠네요..) 라며 열심히 저를 욕하면서도 끊임없이 쾌락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저는 무너진 생활예배를 회복시키겠다는 다짐으로 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결국 또 컴퓨터로 어느덧 몸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다시 저를 정죄하기 시작하려는 찰나,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마땅히 해야할 생각 그 이상이나 이하를 하지 말자. 차라리 교만한 것이 낫다. 더 끔찍한 것은 열등감을 갖는 것이다 라는 말씀이요.
저는 마땅히 해야할 생각 그 이하가 바로 정죄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끊임없이 정죄 속에 살았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에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일에 행여나 교만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저 자신을 억눌렀습니다. 당연히 자유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남들에게는 너무나 모범적이고 믿음 좋은 소리를 하면서 정작 제 자신의 믿음을 믿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율법적인 행동을 가지고 저 자신을 판단해왔던 것입니다. 이전까지 끊임없이 속으로는 시인되어왔던 말이 드디어 오늘에서야 깨달아진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줄이겠습니다. 너무나 갑자기 예상치도 못하게 은혜를 받아 횡설수설 쓴 것 같네요.. ㅋㅋ
믿음의 족보에서 출발하여 육체의 족보로 끝날 뻔 했던 저의 신앙생활을 바로 잡아주신 목사님..! 그리고 하나님! 너무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