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안정현
제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6학년 때 아빠가 중국에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고나서부터였습니다. 상해에서 한 시간 반쯤 떨어져있는 곳 이었는데 제가 갔을 때 만해도 한국인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는 시기에 한국인이 많았던 다른 도시에서 한 목사님 가족이 사역하러 제가 살던 장가항이라는 도시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교회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일요일마다 목사님 집에 모여서 한국인들 친목회 같은 것을 한다고 그랬어도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소리를 듣고, 엄마는 저보고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며 하나님을 믿으러 다니는 것 보다는 우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보냈었습니다. 그 도시에 있던 한국인수에 비하면 교회에 꽤 많은 사람이 다녔는데도, 임원을 뽑고 그러기에는 사람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쩌다가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주일을 빠지지 않고 교회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상해에서 열렸던 유스 코스타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주최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회였는데, 중국 각지에 있던 많은 청소년들이 참석 했고, 그렇게 그때 처음으로 제 마음에 하나님을 영접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큐티하면서 가슴이 떨렸고 정말 예수나의첫사랑 이라는 말을 하면서 엄마도 교회에 전도 했습니다. 워낙 불교 신자였던지라 엄마는 쉽게 하나님을 믿지 못했지만 사람들과 꾸준히 다니면서 어느새부터 오히려 저에게 큐티를 권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있어서 중국생활은 너무나도 호화롭고 행복했었습니다. 외국으로 발령받았기 때문에 보통 회사에 다니는 한국 아저씨들보다 아빠는 훨씬 많은 월급을 받았고,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돈도 많았기 때문에 중국 가정부 아줌마도 쓰고, 기사도 있었고, 일년에 몇천만원씩이나 하는 국제학교도 다녔었습니다. 저랑 동생은 편하고 행복했었지만, 아빠는 언제 회사에서 나가게 될지 몰랐던 상황이라 항상 마음 졸이고, 이런저런 욕도 들어가면서 자존심도 눌러가며 그렇게 몇 년을 다니셨습니다. 엄마도 막상 저희 공부 때문에도 그렇고, 갑자기 가족이 한국 들어오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 아저씨들 챙겨주고 잘 보이느라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잘 참아 오시다가, 어느 날 사표를 내고 왔다며 술이 취한채로 집에 오셨습니다. 엄마도 저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습니다. 저는 아빠직장 때문에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수능이 아닌 특례라는 대학 시험을 봐야하는데, 그 시험을 보려면 고등학교1학년 과정을 포함한 삼년을 아빠랑 외국에 있어야합니다. 그런데 그때는 제가 중학교 3학년이었고 그렇게 한국을 들어오게 되었다면 한국 공부가 하나도 안되어 있던 저에게 대학은 거의 불가능 하였을 것입니다. 아빠에게는 한달의 정리하는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그 기간 동안에 저랑 엄마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새벽 기도도 나가면서 하나님께 의지하였습니다. 하루하루 눈물기도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아빠도 너무 충동적으로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저희에게 너무 미안해 하셨습니다. 사실 그때는, 6개월만 저를 위해 참아주지 못했던 아빠가 너무 미웠고 정말 모든 것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집에 와서는, 회사에서 아빠한테 조금만 더 있어 달라고 했다고, 중국에 더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특례로 대학시험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물론 더 열심히 다녔습니다. 엄마와 저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라고 믿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였습니다.
지금 저희가족은 다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이번 겨울에 한국 창원으로 발령 받으셨고, 저는 대학준비를 위해 여기 살고 있고, 엄마랑 동생은 동생 외고준비 때문에 아직 중국에 있습니다. 혼자서 지낸지 거의 10개월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많이 힘들고 약해질 때가 많습니다. 6개월 더 있다가 한국 들어왔어도 되었었는데, 빨리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며 엄마아빠가 말려도 끝까지 설득했습니다. 생각보다 혼자 사는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갈 때도 너무 힘이 들었고 조금만 지쳐도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중국에서 알던 아줌마의 소개로 우리들 교회에 7월달부터 다니게 되었는데, 저도 모르게 교회는 저에게 너무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주일마다 목장 나눔 할 때가 제일 편안했고, 친구들과 때로는 웃으면서 때로는 같이 울면서 지금까지 잘 지내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 시험을 100일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치열하고 숨 막히는 경쟁이기에 열등감과 불안감으로 요즘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지치고, 그래서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 너무 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떼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말도 못하고 우는 날이 많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엄마가 알려 준 대로 소리 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저와 같이 하시기에 외롭지 않다고 혼자 위로하고 다시 꿋꿋이 일어섭니다.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면서 주님이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있다고 믿고 잘 하고 있습니다. 주일에 교회 나오면서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을 친구들 생각하면 조바심도 나고 너무 불안하기도 한데, 우리들 교회 나와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설교 말씀 들으면서 일주일을 되돌아보고 오는 일주일을 잘 계획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책상 위에는 마가복음 11장 24절 말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라고 쓰여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알맞은 길을 내어 주실 것을 믿으며 끝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고, 또 곁에 있어주는 저의 목장친구들에게도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