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잣집 외동딸 이었던 엄마는 가진게 하나도 없고 변변한 직장도 없는 아빠와 결혼하면서 아파트와 모든 혼수를 다 해오셨고 그 이후에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외갓집에서 생활비를 받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고 엄마가 혈기를 부리고 아빠를 쫓아내면 아빠는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두분 모두 편애라고 할만큼 오빠에 비해 저에 대한 애정표현이 매우 강하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저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사랑을 받았기 부모님이 늘 다투시든 말든 저에겐 별 상관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소심한 성격이었던 저는 초등학교 때는 친구도 별로 없었고 열등감이 심했지만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관심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면서부터 인정 중독에 빠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너무나 교만해 졌고 제 약점은 철저히 숨기면서 남 앞에서는 완벽하게 보이길 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고 전혀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1 때 우리들 교회에 다니던 엄마가 계속 교회를 나오라고 했고 결국 성경지식이 있으면 논술 쓸 때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말씀에는 관심이 없었고 점점 더 교만해 지기만 했습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저에게 도움이 되는 선생님들 앞에서는 온갖 아부를 떨며 모든 선생님들과 친해졌습니다. 그렇지만 공부 못하는 친구를 대놓고 무시하고 마음에 안 드는 친구를 따돌리기 위해 이간질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는 명예중독에 빠져 학급 회장선거에 목숨을 걸었고 여고에서 군기가 가장 센 동아리의 부장을 맡아서 후배들에게 깍듯한 존댓말과 과도한 인사를 강요 하였습니다. 후배가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막말과 협박을 일삼으면서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들 에게는 무조건 착한 척으로 위장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악하고 교만했기 때문에 교회에서 말씀을 듣는 것이 불편 했습니다. 제가 우상으로 삼았던 모든 것들을 교회에서는 죄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그렇다 해도 듣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들 교회를 1년 정도 다니다가 여기에서는 자기들이 못가진걸 다 죄라고 한다고 교만하게 생각하며 교회를 안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가 싫었고 뭐하나 바뀌는 것도 없는데 기도하라고 하는 말들이 싫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고3겨울 방학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로지 대학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아닌 공부의 노예가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친구들과 중학교 때 호기심으로 들어갔던 포털사이트 성인클럽에서 제 정보를 봤다고 하면서 자신과 관계를 갖자는 말을 했습니다. 놀라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주일 정도를 그 사람의 음란한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부에 대한 강박증 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정보를 알고 있는 그 사람의 추행과 협박적인 전화가 저에겐 매우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계속 그 사건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공부가 잘 안되었고 공부가 잘 안 된다는 사실이 극도로 불안했습니다. 저는 결국 우울증에 빠졌고 그때부터 잘 때마다 연속적으로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낮에는 공부가 되지 않아 우울하고 두려웠고 밤에 잘 때면 계속해서 살해를 당하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되자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도 저는 공부 중독을 내려놓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진료 대기를 할 때에도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제 자신이 매우 불행하게 느껴졌고 우울함이 극에 달하여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 다시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 믿는 사람보다 더 잘 살 거라고 생각하며 가지 않게 된 교회를 고난당한 후에 다시 나간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정신병원에서도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하고 그때 저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버렸기 때문에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정말로 악한 죄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와 성공이 제 인생의 전부였고 악하고 교만하게 살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제 자신을 깊이 회개했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문영란 선생님과 문자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이 너무 힘들 때에는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아 친구들의 간증을 들을 때도 나는 치유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깊은 절망에 점점 더 빠져갈 즘에 개학을 하게 되었고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서 거짓말처럼 조금씩 회복이 되어갔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날 선하게 인도해 주신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3 이라는 힘든 이 시기에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게 되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내 힘으로도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을 외면했던 나였는데도 하나님은 저를 잊지 않으시고 사건을 주시며 불러 주셨음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세례를 받고 하나님이 계획하신대로 쓰임받기를 바라며 말씀에 순종할 것을 약속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