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김희선
저는 외가 친가 모두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빠의 미국유학 시절에 후배의 권유로 부모님은 기독교를 처음 접하게 되셨고 귀국 후
교회를 가고자 했으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교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시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어느 석가 탄신일 날 엄마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더 이상 절에 가지 않겠다고 할머니께 폭탄선언을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할머니의 반대는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셨습니다. 때때로 할머니는 우리 집에 오셔서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저는 집에 있던 시간이 언니들보다 많아서 이런 광경을 항상 보게 되었습니다. 언니들과 방에 들어가 귀를 막고 울면서 기도를 드렸지만 할머니의 분노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 커졌습니다.
저는 그런 할머니가 정말 미치도록 미웠습니다. 엄마와 우리들에게 욕을 하실 때 마다 할머니에 대한 분노와 혐오감 무서움이 점차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종교가 뭐길래 우리 집안을 이렇게 뒤집어 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교회를 안가겠다고 하면 모든 상황이 정리 될 텐데 엄마의 고집 때문 이라고도 생각해서 엄마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불신결혼은 절대 안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2005년 6월에 외할아버지가 등산가셨다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가 너무 슬퍼하는 것을 보고 아빠가 교회를 나가자고 하셨고 우리들교회는 여자목사님이라서 나가기 싫으니 동네에 있는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주일날 형식적으로 예배만 드리던 때에 큰 언니가 가출 사건이 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말에는 무엇이든 잘 따르고 모범생으로 지냈던 언니가 가출 한 것은 우리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가출당시 저는 언니를 도왔습니다. 옷가방을 갖고 뛰라는 언니의 말에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따라오신 엄마와 싸우고 나에게 신경질을 내면서 택시를 타고 떠나갔습니다. 집에 와서 사태파악이 된 저는 가출할 때 나를 이용하고 나서 화낸 것과 부모님을 울리는 언니가 싫었습니다. 이때부터 예전같이 큰언니와 친해지기는 힘들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엄마는 아빠에게 우리들교회에 나가서 왜 이러한 사건이 우리 가정에 올 수밖에 없었는지 말씀을 들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우리들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회 생활을 하면서 별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교회가 집에 와서 난리치시는 할머니를 못 오게 붙들어 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씀도 너무 지루하고 교회 사람들이 모두 정신줄 놓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중등부 올라와서는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친구들을 보기위해 교회를 나왔습니다. 1년전 엔 임원이 되어 큐티도 조금씩 하게 되었고 몇 달전엔 주일 밤마다 가족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처음엔 생소하고 가족인데도 모여 앉아서 기도 드리는게 손발이 오글거리는 짓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졸리고 따분하긴 해도 가족과 함께 얘기도 하고 하나님 말씀도 듣는 다는 생각에 가족예배가 싫지 않습니다.
이번 신정 때 교회 나가지 않으시던 작은아빠가 나도 교회 가 봐야 겠다며 할머니께 농담이었던 진담이었던 빨리 하나님 만나야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을 때 움찔했지만 할머니는 예전처럼 강한 부정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할머니도 많이 늙으셨는데 하루 빨리 하나님을 알고 구원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저는 목사님의 말씀과 처방에 순종하지 않고 불순종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 예로 말할 때 욕도 많이 하고 짜증도 많이 내고 예배드릴 때도 이어폰을 꽂고 귀를 차단하여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하스 왕과 같이 왕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에 감사 하기보다는 더 많은 것을 바라며 불평 했습니다. 이제는 고등학생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시는 환경에 감사하며 학생의 본분인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