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오유빈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 근처로 이사를 오며 우리들교회에 처음 왔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신앙이 깊으시고, 저 또한 모태신앙에 가족 간 별다른 문제도 없었기에 당시 새가족 등록을 해주시던 분께서 '정말 아무 문제도 없는데 우리들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맞냐'고 몇 번이나 되물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모범적인 학생으로 자란 저였기에 처음 우리들교회에 왔을 때는 제 또래의 친구들이 담배를 피고 밤늦게까지 어울려 다닌다는 간증을 듣고 부모님께 '내가 이런 수준 낮은 교회를 다녀야 하냐' 하고 푸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교회를 몇 년 다니며 다소 엄격한 성격이셨던 부모님께서는 마찰이 일어나면 먼저 사과하시는 성격으로 바뀌셨고 저와 제 동생들의 의견을 먼저 수용해주시려는 노력을 하게 되셨습니다. 또, 제가 처음 왔을 때 느꼈던 부정적인 생각 또한 변화했고, 부끄러울 수 있는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간증하는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속으로 나는 다르다라는 교만한 마음을 가지며 제 자신을 높였습니다. 그런 저였기에 처음 간증을 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굉장히 큰 고민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고난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 모습이 모두 교만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전 어버이날 때 제자훈련과 간증 준비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않았는데, 아버지께서 카톡으로 섭섭함을 토로하시며 '간증과 어버이날이 무슨 상관이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껏 시험기간에 제자훈련을 병행하며 숙제도 꼬박꼬박 해가고, 거기에 간증까지 준비하는 저의 모습이 성실하다고 생각하며 자만했었는데, 정작 중요한 부모님과의 관계를 챙기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또 제자훈련을 챙긴다는 핑계를 앞세워 큐티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설교도 집중해서 듣지 않는 모습을 돌아보며 저의 자만감이 얼마나 컸는지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설교 본문인 창세기 35장 1-22절 말씀 중 야곱이 진정한 사명자로 세워지는 과정에서 소중한 아내 라헬이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19절), 저 또한 제가 원하고 욕심내는 것을 내려놓지 못하면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를 이룰 수 없는데 끊임없이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을 욕망하며 겉으로 성실한 기독교인인 척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항상 모범적인 생활을 하며 성적과 외모, 행동으로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저와 하나님의 관계를 오히려 멀어지게 했음을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고난이 없어 보이고 수월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훗날 하나님께서 제게 주실 사명이 크기 때문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야곱이 하나님의 명에 즉시 반응해 행동한 것처럼(5절) 저 또한 하나님이 주실 사명에 순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아침 자습 시간에 틈틈이 큐티를 하고 제자훈련을 수료하는 것으로 부모님과 목장 선생님께 생색내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리며, 제 일상을 평화롭게 책임져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