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셨지만 믿지 않는 저희 아빠와 불신결혼을 하셨습니다. 엄마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잠시 쉬고 있을 때 저는 2살 무렵 옆집에 사시던 집사님이 교회에 데리고 다니셔서 처음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와 동생도 함께 나가게 되었고 이사를 하게 되어 교회도 학교도 옮기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공인중개사 공부 중이셨는데 아빠가 시험에 합격하면 함께 교회에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동생을 잘 돌보는 동안에 엄마는 열심히 공부하셨고 결국 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아빠는 약속대로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되었으며 세례도 받으셨습니다.
저는 계속 교회 다니는 것을 좋아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교회에서 목사님이 설교 하시는 것이 너무 따분하게 여겨졌고 하나님만 믿으라고 하는 것이 너무 구질구질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좋아지게 되었고 엄마의 눈을 속여 아침에 함께 교회에 가다가 엄마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 다시 나왔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밥 먹듯이 교회를 빠지게 되고 친구와 PC방을 가거나 놀러 다녔고 교회에 가게 되더라도 끝나기 5분, 10분전에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아빠도 교회를 잘 안가시다가 결국 방학을 하게 되셨고 언제부턴가 저희 엄마는 우리들 교회 수요예배를 드리시다가 교회를 옮기기로 결정 하셨고 제가 중1끝무렵 저희들도 따라 우리들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가 교회라는 것이 참 신기했고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어 교회에 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지만 일요일에도 평일처럼 일어나 준비하고 교회에 가야한다는 것이 정말 귀찮고 싫어서 늦장을 부릴 때가 많습니다. 한동안 정말 가기 싫을 때가 있었는데 차타기 전에 숨어서 피한적도 있고 교회 다 와가서 신호대기중일 때 차에서 내려 지하철 타고 도로 집으로 가버린 적도 있습니다.
저는 공부를 못합니다. 엄마가 시키는 것도 하기 싫어해서 간신히 문제집을 풀었지만 틀리는게 더 많았고 그것 때문에 많이 혼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 나머지공부는 제 단골이 되었습니다. 과외를 해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지금도 성적표는 제가 양가집 규수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평균 50점을 넘어본 적이 없고 보통 영어랑 수학은 30을 넘은 적이 없었고 운이 좋아 3번으로 모두 찍은 적이 있는데 친구들은 모두 수학점수가 떨어졌다고 슬퍼했지만 저는 43점을 맞고 좋아했습니다.
그랬던 저는 한동안 엄마와 관계가 너무 안 좋았는데 저희 엄마는 교회 문제 만큼은 양보하지 않으셔서 주일예배 빠지면 효자손으로 때리며 심하게 다루셨습니다. 엄마는 아침마다 억지로 저희들을 깨워 큐티를 시키셨고 교회 일에 열심이셨는데 저는 엄마가 정말 싫었고 왜 교회에 내가 맞으면서 까지 가야하는지 몰랐습니다. 제 눈에는 엄마가 정말 교회에 미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아빠는 하나님은 믿지만 예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엄마가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할 때마다 늘 말다툼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아빠는 일요일에도 일을 나가셨고 어쩌다 한번 교회에 가면 교회에서 조셨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14개월된 동생이 있습니다. 우리들교회에 오자마자 엄마가 임신을 하셔서 저와는 14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동생의 임신 소식을 듣고 아빠는 운전을 해주신다며 우리들교회에 몇 번 나오셨습니다. 하지만 말씀이 들리지 않는 아빠는 교회가 너무 지루하다고 설교가 길다고 귀찮아 하셨습니다. 요즘은 신종 플루 때문에 동생이 어린데 사람 많은 곳에 왜 다니냐며 우리가 교회 끝나고 집으로 가면 화를 내셨습니다.
야고보서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것 이라는 말씀을 묵상하다가 제가 학생인데 공부하지 않는 것과 동생에게 욕하는 것을 고쳐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엄마가 요즘 제가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동생에게 욕을 달고 살던 제가 욕을 거의 안하고, 예배 오기 위해 출발시간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이제 고등학교에 가야하니 공부도 조금씩 하려고 한다고 좋아하십니다. 엄마는 전처럼 제가 교회에 안 간다고 해도 화를 내시지 않습니다. 전 이렇게 변한 것이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제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저의 사소한 기도들을 다 들어주셨습니다.
우리들교회를 다니면서 저는 제가 참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한 엄마 아빠도 많은데 저희 아빠는 열심히 일하셔서 가족을 부양하시고 엄마는 저희들을 믿음으로 키우려고 노력하십니다. 좋은 아빠 엄마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참을 수 없는 것도 참게 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저희 아빠를 위해서 예배가 회복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