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전형적인 막내로 자랐습니다.
하지만 아주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항상 밤만 되면 언니들과 함께 있는데도 엉엉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고,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언니들이 늦게 들어올 때에는 밤 10시가 넘어서까지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있다가 원장님의 도움으로 집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생각하는게 어른스럽고 나이에 맞지 않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어른들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다고, 커서 크게 될 아이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저한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1,2학년이 되었을 때에는 엄마 아빠의 맞벌이로 인해 저희 집은 넉넉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여유 있게 살았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물론 평일엔 엄마 아빠의 얼굴은 아침에 자는 모습으로만 봤지만, 주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갔다가 항상 외식도 하고, 어디로 놀러갈 정도였으니깐 어린 나이에는 너무나도 행복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적인 행복보다는 물질적인 행복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경제적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도박과 주식에 거의 중독이실 정도로 빠지신 것입니다. 물론 갑자기 도박과 주식에 빠지신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말로는 아빠가 주식과 도박을 하고 계시다가, 언니들이 태어날 때 쯤 병원으로 와서 엄마 곁에는 없고 병실에서 자고 있으셨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실 때에도 아빠는 오락실과 당구장을 밥 먹듯이 들락 날락 하시면서, 일도 안 하셨다고 하십니다. 저희가 여유있었던 것은 엄마의 뛰어난 판매 능력 덕분 이였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점점 힘이 드셔서 일을 그만 두시고 가사 일을 하시자, 아빠는 더 깊이 도박에 빠지셨습니다. 아빠가 도박과 주식에 빠지고 나니깐 셀 수도 없는 돈들을 잃고 저희들의 물질적인 행복도 사라졌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지금까지도 쌓여있는 수많은 빚들과 지난 날 아빠의 옳지 않은 생활 때문에 저녁 때 마다 울고 있었던 엄마를 생각할 때면 솔직히 이게 다 아빠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 덕분에 그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수많은 빚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게 다 하나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당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수련회도 그렇고 작년 겨울 수련회를 할 때에도 기도를 하다가 눈물이 나올 때면 일부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도 애도 쓰고, 눈물이 나오면 남 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어렸을 때엔 제가 힘들어도 제가 힘들어하면서 부모님께 기대면 엄마 아빠가 더 힘들어 할까봐 전 제가 힘든 건 혼자 스스로 극복해나가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또 언니들과의 나이 차이가 좀 나서 저의 고민이나 힘든 것을 털어놓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에는 저절로 소극적인 아이가 되고, 학교에서 갔다 오면 항상 방에 틀여 박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께서는 항상 나를 걱정하고 너도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좀 얘기해보라고 달래면서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럼 저는 무시하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지금도 저의 고민은 몰래 숨기고, 털어놓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입니다. 저의 속마음은 잘 털어 놓지를 않고, 다른 사람들을 고민에 대해서 위로해주는 방법도 잘 모르고 서툽니다. 친한 친구가 울어도 저는 어쩔 줄을 모르며 안절 부절을 합니다. 저는 저에게 제 속마음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친구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교회를 다니고 거의 하지도 않던 큐티를 매일 매일 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진짜로 필요한 친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침마다 하는 큐티 말씀을 기억하려고 애도 쓰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오늘 말씀이 뭐였지?라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저는 이런 제가 솔직히 뿌듯했습니다. 이런 게 교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저를 이렇게 변화시켜주신 것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큐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교만은 재앙을 불러오고, 겸손은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온다.”입니다. 이건 성경 구절은 아니지만, 이 말은 제 마음 속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항상 저한테 재앙이 오면 짜증만 내고 화만 냈는데 생각해보면 그 재앙 앞에는 저의 교만이 항상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한 없이 부족하고, 항상 죄악을 달고 살고, 하나님께서 나를 써주시기만 바라고, 내 죄는 보지도 못 하지만, 앞으로 제훈도 열심히 하면서 하나님한테 버림받는 은이 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