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교회에서 반주자를 했던 나에게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빠가 바람으로 집을 나가는 고난이 찾아왔다. 우리 가족에게 이런 고난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교회 사정으로 다니던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고 그 이후로 아빠는 주말마다 산에 가게 되었다. 아빠가 금요일 날 밤에 나가서 토요일 저녁에 들어와도 나는 아빠가 금요일 날 외박한다는 사실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빠가 산이 좋아서 매주 산에 갔던 것이 아니라 산악 동호회에서 만나게 된 여자가 좋아서 매주 산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나와 엄마, 동생이 알게 된 이후로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셨다. 그리고 아빠는 더 이상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다. 나는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서까지 그 여자와 사는 아빠가 미웠다. 나와 동생이 아빠가 바람 피는 사실을 모르는 줄 아는 아빠는 우리에게 아빠의 사무실을 보여주면서 그 곳에서 생활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아빠가 미웠던 만큼 그 여자를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아빠가 집에 안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친구가 주말 저녁에 집에 놀러왔을 때 친구의 집에는 아빠가 있는데 우리 집에는 아빠가 없는 것이었다. 속으로는 저 친구가 아빠가 집에 안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점점 친구를 집에 데려오지 않게 되었다. 그런 아빠가 미울수록 공부를 안 하며 친구들과 놀러다니기에 급급했다. 심지어는 친구와 후배 중에 마음에 안 드는 아이가 있으면 점심시간에 찾아가서 몇 대 때리고 온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러다가 중1 때 친구의 인도로 나간 교회에서도 예배가 목적이 아닌 친구들이랑 아는 오빠들과 같이 노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다가 작년 1월에 나는 우리들 교회에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예전 교회 친구들과 인사도 못했는데 데려온 엄마가 미워서 친구와의 약속을 핑계로 엄마한테 등록을 했다고 거짓말을 치고 새 가족 반에 가지 않았었고, 예배시간이 1시간인 다른 교회에 비해 나눔까지 하고나면 2시간인 우리들 교회의 예배가 싫어서 뒷자리에 앉아서 엠피3를 들었었다. 그리고 교회를 나간 지 2주일 정도 되었을 때 나는 처음 QT캠프에 가게 되었다. QT캠프를 통해서 교회에 다니기 전에 아빠가 너무 미워서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아빠보고 사탄이라고 했던 내가 우리들 교회에 나오게 되고 나보다 더 큰 고난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아빠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에서 어릴 적 말씀을 듣기 위해서 교회에 간 것이 아니고 엄마와 아빠가 보내서 가다가 반주자가 되니깐 사람들이 다 나를 알아보는 것이 좋아서 열심히 피아노만 연습해서 다니고, 아빠가 집을 나간 후 내가 하지 않은 공부를 아빠가 집에 안 들어와서 안 한 것처럼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안 하고 친구와 놀려고 학원에 가족이랑 어디 간다고 거짓말을 치고 학원을 빠졌었던 것과 아빠가 우리에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빠가 필요한 물건이나 사고 싶은 물건을 말하라고 할 때마다 엄마가 잘 사주지 않는 물건을 말하며 아빠를 이용해 물질적으로 풍족함을 느꼈던 나의 죄를 보았다.
그리고 아빠와 살고 있는 목사인 작은아빠도, 권사인 할머니도 아빠가 생활비를 주지 않을까봐 아빠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는다고 욕했던 내가 아빠의 가족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캠프에 다녀 온 이후로 나는 우리들 교회만큼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교회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들 교회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회에 대한 불평 없이 예배를 잘 드리게 되었다.
한동안 열심히 교회에 다니던 엄마가 기도를 해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에게 실망해서 교회를 안 나올 때에도 나 혼자 버스를 타고 교회에 오면서 엄마에게 주보를 가져다 드렸다. 그러던 엄마가 말씀을 먼저 듣는 사람이 나중에 듣는 사람보다 죄가 더 크다는 김양재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가족이 아빠에게만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부터 변하자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같이 QT를 하고, 엄마는 아빠에게 매일 문자를 보내면서 아빠가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반찬을 싸서 가져다 드린다.
그리고 얼마 전 부터는 QT하는 친구를 보고 같이 나눔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 친구들과 함께 아침 일찍 교실에 모여서 QT나눔을 하고 있다. QT나눔을 하려면 일찍 일어나야하고, 친구들과 나눔을 하기 위해 미리 QT도 해서 가야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나눔을 하는 그 짧은 30분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모이는 친구들이 4명밖에 없지만 친구들과 함께 1,2학년도 모집하려고 기도 중에 있다. 처음에는 어쩌다가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다가 반주자가 되자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좋아서 교회에 나갔지만, 지금은 나를 우리들 교회로 인도해서 나를 바꿔주시고 친구들과 QT나눔까지 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가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아빠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이번 제자 훈련을 통해서 좀 더 변화되는 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