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을 나와는 상관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10살 터울이 있는 형과 저 이렇게 네 명이었고, 부모님이 6살 때인가 7살 때 이혼하신 뒤 저는 이모집에 맡겨졌습니다. 그 당시 저희 집은 남부럽지 않은 부를 지녔었고 그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그것을 참다 참다 폭발하신 어머니께서 독단적으로 이혼을 하신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남의 눈치를 잘 보고 남에게 욕을 들으면 안 되고 항상 남의 기분을 좋게 해줘야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아마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이모네 집에서 살면서 눈치를 보는 생활이 익숙해져 아직도 그런 생각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모네 집에서 살다가, 어머니께서는 자꾸 밖으로 맴도는 저를 보시고 외할머니네서 형과 함께 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는 목동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를 했고, 어머니께선 뺨을 두세 대씩 하루가 멀다 하고 때리셨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잠깐 어머니께서 살기 너무 힘드시다는 이유로 저와 형을 잠실에 살고 계신 아버지께 보내버렸던 적도 있지만 다시 데려오셨고 이때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들 나를 싫어하고 힘들어지면 나를 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음란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집이 가난하고 이혼 가정에 무엇보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내 방이 없이 엄마와 외할머니와 함께 안방에서 잔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하나님과는 가까워질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세상에 불만이 가득했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에게 왜 이런 상황을 만드셨는지 욕만 하던 저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고난을 주시고 이런 환경에 처하게 하신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어머니께서 우리들교회 말씀을 혼자 계속 들으시고는 깊이 회개하시고 먼저 아버지에게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말하는 적용을 하심으로 부모님은 약 10년 만에 다시 합치셨습니다. 그리고는 가족 전체가 우리들교회에 등록하고 아직까지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계셨던 어머니 아버지에게 부부로 살아가는 생활은 익숙지 않아서 많은 다툼이 있으셨고 가정에 불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학교도 잘 안가고 계속 술과 담배를 하며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인가 아버지께서 점점 변하시면서 담배도 끊으시고 술도 집에서만 드셨습니다. 폭력적이시고 짜증만 내시던 어머니도 변하시고, 절대 변하지 않고 계속 저를 괴롭힐 것 같던 주위 사람들이 변하면서 저도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하나님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저 사람들은 변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혼자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고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정죄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가서 설교에도 귀 기울이고 수요예배, 큐티모임 등 교회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하나님께서는 존재하시고 또 나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나를 이런 가정에 보내셨고 오히려 나를 쓰시려고 이런 환경 속에 처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술 두 번 마실 거 한 번 마시게 되고 밖에 잘 나가지 않게 되고 무엇보다 토요일에는 주일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점점 주님을 알아가게 되고 제 생활이 변해갔지만 환경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대신 형이 교회를 싫어하게 되었고, 저에게도 조그마한 방이 생겼을 뿐 갑자기 집이 부유해지거나 어머니 아버지가 절대 싸우시지 않거나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님께서 잔잔하게 제 마음속에 들어오셔서 평안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세상에 대한 불만도 없어졌고 짜증도 훨씬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 저는 제 환경을 바꿔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더 주님의 일을 하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전 지금 대학에서 신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목회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학교 공부도 게을리 하고 술과 담배도 줄이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끊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기도가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환경이 변하기보다 제 자신이 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전혀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하지만 주님의 일을 하기에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지금의 제 목표입니다. 지금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님께 기도해보라고… 정말 너무 힘들고 좌절될 때 그때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저는 내 자신이 외톨이 같고 한심하다는 생각보다, 집이 가난하고 엄마 아빠가 이혼해서 이혼 가정으로 살 때보다, 왜 나만 변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절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은 그때 먼저 찾아가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저를 놓지 않으시고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의 약재료들로 청소년들을 살리는 청소년 사역자가 되는 것이 제 꿈인데, 앞으로 열심히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