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교사 전현은입니다. 불신가정에서 맏딸로 자란 저는 중학교 때 만난 첼로 선생님의 인도로 2007년에 우리들교회를 오게 되었습니다.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을 좋아했기에 성품으로 청소년부 제자훈련도 열심히 받으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믿지 않던 가족들이 교회에 나오고, 집안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풀리자 음녀의 가치관으로 불신교제를 시작하며 세상 조류에 휩쓸려 갔습니다. 당시 어린 나이에 청년부 목자를 하면서 여러 부서를 섬겼지만, 저를 좋아해주는 불신 남자친구와 교제하며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죄책감에 힘들어하다 공동체에 오픈하게 되었고, 치리를 받고 근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선교지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교제를 시작한 날 사무엘상 큐티말씀에서 왕을 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도 좋지만, 제발 제게도 남자친구 좀 달라며 떼를 쓰는 저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진실히 섬기지 않고 또 악을 행하면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이 교제를 시작하는 제게 나팔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신교제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미 치리를 한번 겪었으니 순결을 잘 지킬 수 있다고 장담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급속도로 친밀해졌고, 결국 또 혼전순결의 문제 앞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되었다함 없이 음란하고, 똑같은 죄를 반복하며 짓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괴롭고, 비참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이런 저의 모습을 공동체에 오픈하고 두 번째 치리를 받았습니다.
치리를 받던 날 큐티말씀이 마가복음 말씀이었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막13:9). 남자친구는 말씀으로 해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회당에서 매 맞고 수치를 당하는 것과 같은 치리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고, 이제부터는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정욕을 하나님 때문에 그리고 말씀 때문에 참고 견뎌서 우리와 같은 청년들에게 증거가 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있는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아담과 하와의 죄를 우리가 똑같이 범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악과 열매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먹지 말라는 명령에 불순종한 것이 죄이듯, 성관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부 외에 허락하지 않으셨는데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절제하지 못한 게 죄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치리의 사건은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피상적으로가 아니라 온몸으로 깨달아 알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첫 번째 치리를 받았을 때는 의미도 모르고 시간만 보냈는데, 두 번째 치리를 받으며 이런 것들을 비로소 알게 되는 걸 보니 저는 한 번 치리 받는 걸로는 안 되고 두 번은 받아야 했나봅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컨트롤 할 수 없음을 알고 죄를 지을 때마다 우리들 공동체에 오픈하고 처방받으며 붙어만 있었더니, 위험할 뻔한 순간은 있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치리 이후부터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킬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믿지 않는 저희 가정에서 첫 신결혼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셨고, 결혼 과정에서 환경과 물질도 때에 맞게 허락해주셨습니다.
고대하던 첫날밤을 보내고 나니, 그 소중한 시간을 더 행복하고 감사하게 누리게 하시기 위해서 지키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까지 절제하는 게 남자로서 나보다 힘들었을 텐데 잘 참고 지켜준 남편에게도 감사합니다. 너무나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공동체에 잘 붙어있으면서 그간 받은 은혜와 큰 사랑의 빚을 사명으로 감당하고 섬기며 갈 수 있도록, 인생과 결혼의 목적이 거룩임을 잊지 않고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