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들교회에 다니기 전에 영등포에 있는 교회를 다녔는데, 제가 태어날 때부터 다닌 그곳에서 유아 세례도 받았고 입교도 그곳에서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님이 계획하시고 실행에 옮기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교회로 옮길 때도 그랬습니다. 아빠는 우리들교회 홈페이지에서 말씀을 듣고 너무 좋아서 교회를 옮길까 말까 하면서 1년 동안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중요한 결정이고 나에겐 너무 큰 변화였기에 난 아빠가 다 같이 상의하고 결정할 줄 알았는데, 아빠는 ‘그렇게 알고 있으라’며 교회를 옮기셨고 결국 난 우리들교회로 억지로 끌려왔습니다. 눈물이 끝도 없이 나왔습니다. 너무 슬프고 외롭고 아빠가 미웠습니다. 난 전 교회를 떠날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떠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나의 두 번째 고난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난 아마 친구가 우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가 없으면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고 친구랑 있으면 편안해지고 뭔가 안심이 됩니다.
우리들교회에 처음 왔을 땐 내가 모르는 곳에, 아는 사람도 없는 외딴곳에 나 혼자만 다른 사람 같았고 너무 외로웠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앞에서 목사님이 꽥 소리를 지를 때마다 시끄러웠고 내 자신이 마치 거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환경을 가져다 준 아빠와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우리들교회에 가는 동안에도, 이렇게 집에서 먼 곳으로 오면 차비와 식비 등 드는 게 얼마나 많은데, 미친 거 아니냐며 속으로 아빠를 깔보았습니다. 건물도 없고 국수 파는 거지 교회에 거지처럼 앉아 있는 날 보니 볼품없이 느껴졌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보일 것만 같았습니다. 언니랑 단 둘이 있을 때 아빠 뒷담을 깐 적이 있을 정도로 아빠가 미웠습니다. 난 분명 반대했지만 아빤 내 말을 별로 안 들어도 되는 귀찮은 말로 생각하신 것만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빠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빠에게 말을 할 때 아빠는 귀 기울여 듣지 않으셨습니다.
앞서 내가 두 번째 고난이라고 말했는데, 제 첫 번째 고난은 바로 가난입니다. 어째서 하나님은 많고 많은 단어 중 가난이라는 단어를 제게 주셨을까요? 가난은 지지리 복도 없고 정말 무엇을 하려면 걸리는 일 중에 1위입니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았던 우리 집은 먹을 거, 입을 것에 부족함 없이 지냈었고, 부모님이 공부도 하시니까 생활이 점점 나아지는 쪽으로 평생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가난이 찾아왔고, 전 그 고난이 갑자기 찾아온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엔 우리들교회 다닌 지 얼마 안 되서 생긴 일이라 우리들교회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교회를 다니면서 생긴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전 교회 분들과 목사님이 우리 집에 찾아와 같이 기도와 얘기를 하시고 가시는 일이었습니다. 대부분 돌아오라는 말이었고 전화도 심심치 않게 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친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전처럼 친하게 대해 주었고 우릴 믿어주었습니다. 그중에는 내 또래 여자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과 같이 얘기를 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 좋은 친구들을 내개 주신 것이 감사했고, 친구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집이 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누가 뭐래도 전 조금씩, 그리고 많이 변했습니다.
내가 우리들교회 가기 싫었던 이유는 오직 아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을 듣고 친구가 우상인 것을 알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내려놓았더니 이제 불안하지도 않고, 친구가 없어도 잘 지냅니다. 그다지 신경 쓰이지도 않고 오히려 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외로워 하와를 주신 것 같이 하나님이 나에게도 친구를 주셔서 이젠 얘기할 사람도 많고 만나면 얘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친구랑 얘기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얘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요즘 거의 선생님께 주의를 받긴 하지만 이렇게 내 우상과 고난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또 엄마 아빠가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시는데, 아빠가 새 일에 적응하고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엄마가 일하는 곳은 시에서 관리하는 곳이 돼서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좋아지고 나아지고 채워지고 있습니다. 고난이 처음에 나에게 왔을 땐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짜증났지만, 겪고 나서 보니 그랬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원망이 다시 재발할 지도 모르지만 쓴 약인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에서 제일인 의사 예수님으로부터 보호받고, 고난이라는 세균이, 사탄이라는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준비할 것입니다. 아직 변하지 않은 가족이라 싫지만, 변하고 있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고, 곧 변할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