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별 - 고3 김아람
저는 온전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빠는 본부인이 있으셨고 그런 아빠 때문에 엄마는 항상 힘들어 하셨습니다. 내게 아빠가 같은 언니들이 있다는 걸 초등학교 때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알고 난 뒤에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항상 엄마와만 다녔기에 엄마와 아빠가 같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부러웠습니다. 이런 말을 엄마께 하면 속상해 하실 걸 알기에 말하지 못하고 제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으며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 주눅이 들거나 위축되진 않았습니다. 엄마께선 제가 외향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셨고, 무용을 좋아했던 저를 위해 무용을 시켜주셔서 제가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게 자라도록 하셨습니다.
무용을 배울 수 있었던 건 아빠가 생활비를 주셨기 때문인데, 언젠가부터 아빠께서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으셨고 엄마와 저는 지방으로 내려가서 자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옆에서 저는 엄마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고, 엄마 또한 제겐 누구보다 소중한 분이셨습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엄마와 저는 친구 같은 모녀 사이로 지냈고, 일상 속에서 벗어나 여행도 떠나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엄마는 아빠로 인해 술을 자주 드셨고 저는 술을 드신 엄마를 볼 때마다 화를 냈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엄마가 아빠 때문에 술을 먹는다는 게 너무 싫었고 지옥 같았습니다. 그런 문제들로 제 속에는 저도 모르게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며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서 인정받지 못하면 좌절했고 삶의 목적을 몰랐기에 죽고만 싶었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서 부모님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힘들 때면 저도 모르게 칼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손목이나 몸에 상처를 내며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자해를 했습니다. 집에서는 엄마에게 보이기 싫어서 가리기 바빴고 친구들은 저를 이해한다 하면서도 이상한 아이로 바라봤습니다. 그런 시선들로 인해 저의 자해는 더 심해졌고, 엄마와 아빠가 술을 드시고 집에서 싸우실 때 아파트 창문에 걸터앉아 뛰어내릴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하나님께 울며 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상황을 주셨냐고 따지는 기도였지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신실한 큰이모 덕분에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하나님을 미워하고 교회를 증오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코엑스에서 놀게 해 주시겠다는 작은이모의 인도로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지만 대예배 시간엔 앉아서 졸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알게 모르게 마음 가운데 말씀을 듣게 하셨고, 다른 교회와는 다른 간증에 귀를 기울이게 하셨습니다. 저는 말씀을 통해 작지만 놀라운 감동을 받고 엄마를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와 저는 말씀이 다 이해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은혜를 받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공동체에 붙어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어른 예배만 드리고 집에 갔던 저는 고등부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텼고 못이기는 척 고등부에 와서도 목장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런 저를 사람을 통하여 순종하게 하신 하나님은 제가 가진 약재료를 아이들에게 오픈하고 쓰임받길 원하셨기에 제가 고등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간증도 하고 목장에서 저의 죄를 빛 가운데 오픈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하나님의 뜻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변화된다는 건 예전엔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구원의 눈으로 바라보고, 특히 아버지의 죄를 위해 기도하고 구원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기적입니다. 지금도 제겐 온전히 변화되지 못한 모습들이 있지만 제가 100% 죄인임을 인정하고 저의 죄를 모두 빛 가운데 내보여서 죄의 힘이 끊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앞으로 복음을 위해 내가 죽는 연습을 더욱더 열심히 하며 약재료로 쓰임받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언제나 저에게 큰 사랑을 부어주시는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