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소년부 교사를 하다가 현재 스텝으로 섬기고 있는 93또래 안예림입니다.
저는 자녀우상과 세상 야망이 강한 아버지와 교회 일에 열심이셨던 어머니 사이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자녀를 세상의 니므롯으로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는 저희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성문영어를 시키셨고 언니는 중학교에 보내시지 않고 검정고시를 시키셨습니다. 이로 인해 언니는 공부에 대한 압박과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그 무렵 가족이 우리들교회에 와서 말씀을 들으며 부모님의 가치관도 바뀌셔서 언니의 수고로 우리는 공부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부에서 해방된 기쁨도 잠시뿐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물질 고난이 왔습니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우리가족은 할머니댁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는데 그 지역이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사를 가고 저희 집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사한 집들은 곧 폐허로 변했고 쓰레기 더미 같았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너네 집은 쓰레기장 같아.”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환경은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말씀으로 온 가족이 하나가 되니 수치스러운 환경 속에 살면서도 힘든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언니가 혼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안 혼나려고 어른들의 눈치를 잘 보고 싫어할 행동을 안했습니다. 또 착한 아이라는 가면을 쓰고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착하다는 칭찬을 위해 쉽게 포기했기에 학교와 교회에서도 칭찬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내가 언니보다 더 아프다는 생각은 못하고 칭찬 받는 소리가 내 진짜 모습이라 착각하며 내가 정말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나와 다른 언니를 수없이 정죄하였고 언니보다 내가 더 효녀라는 생각에 살았었습니다. 모범생으로 선생님들과 어른들께 칭찬을 받는 아이었지만 친구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했고 왕따 사건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저는 늘 어른들께 칭찬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내게 문제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친구들을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하며 친구들만이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고난에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큐티로 나의 행동을 돌아보니 문제가 친구에게 있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친구들한테도 인정받아야 했기에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지만 또 맘에 안들면 뒷담화를 했습니다. 저나 같이 뒷담화하던 친구나 각자 결국 같이 욕하던 대상인 아이에게 서로의 말을 전하니 싸움이 그치지 않을 수밖에 없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행동을 고쳐나가니 자연히 친구 관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교회를 오래 다녔어도 이렇게 하나님께 집중하고 인정받기를 원하기 보다는 사람에게 인정받음을 우상 삼아 살았습니다.
지금 특수교육과를 지망하여 장애 아이들을 돕는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ADHD로 문제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을 보고 막연히 돕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된 진로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 안에는 아직도 사람의 인정에 목마른 마음이 다 없어지지 않아서 순간순간 두려움이 엄습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말씀을 보는 습관이 몸에 밴 덕에 나의 죄를 보게 하시니 곧 평강이 찾아오지만 연약한 제가 계속 말씀과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구별되어 가도록 중보 부탁드립니다. 이제까지 말씀으로 양육해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나의 착함병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던 언니 안아림 샘과 동생 안시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용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