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회를 다닌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돼서야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지금까지 반대를 무릅쓰고 예배를 드렸고, 그 와중에 교회를 부득이하게 두 번이나 옮기게 되어 순탄치 못하지만 그만큼 더 간절한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우연히 듣게 된 어린이예배가 흥미를 끌어 그 곳을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좋은 노래가 나오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어린 마음에 교회에 나갔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신실한 단짝친구가 생겼고, 그 친구의 교회에 본격적으로 가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제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시려고 친구를 보내준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제 과거의 잘못들과 당시 앓고 있던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해주고자 함께 성경도 읽고 교회를 빠지는 날이면 그 날의 말씀을 전해줬습니다. 이렇게 친구의 노력으로 저는 몸도 마음도 훨씬 나아졌고 신앙심도 깊어져 갔습니다. 부모님 눈을 피해 몇 시간을 걸어서 교회에 가는 것이 하나도 힘들거나 원망스럽지 않고 오히려 저의 나약한 내면을 단련시키는 것이라고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동안 나쁜 마음을 먹은 적도 많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고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습니다. 하나님께 사랑받기에 한없이 부족하고 떳떳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기도하고 반성했습니다. 모태신앙이 아니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유혹에 무너지고 불신의 마음을 가지는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여러 수단으로 제게 혼을 내주시고 보잘것없는 한 명의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심으로써 마음을 다잡게 해주셨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면서 좀 더 자유롭게 교회를 다닐 수 있게 돼 기뻤습니다. 마침 우리들 교회가 학교와 제일 가까이 있어 오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보다 힘든 시간도 많고 고민에 빠지는 날도 많아졌지만, 언제나 함께하셔서 외롭지 않고 힘든 그 순간순간이 저에게 보내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그 분의 뜻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진실한 기도와 물음을 통해 이끄시는 대로 살기를 바랍니다. 그릇된 생각에 빠지지 않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신실한 자식이 되게 해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