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박진선입니다.
저는 도박하는 아빠와 우울한 엄마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아빠는 도박을 하시면서 술을 드시기 시작하셨기 때문에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아빠의 술주정을 보고 자랐습니다. 아빠는 술을 드시고 나면 엄마에게 이혼을 요구하시며 집에 있는 가구들을 부수고 던지셨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꼼짝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우울해 하셨습니다. 저는 아빠에게 반격도 못하는 나약한 엄마가 너무 불쌍했고 외할머니께서 항상 저에게 엄마가 힘들지만 너 때문에 이혼을 안 하는 것이니 엄마한테 잘해야 된다고 말씀 하셔서 저는 특별한 사고 없이 딸로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머리도 나쁘고 잠이 많은 저로서는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성적이 잘나오면 기뻐할 엄마를 생각하며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재미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공부가 재밌다보니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랐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노는 시간을 줄이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만 했습니다. 하지만 2학년에 올라가 반장이 되면서 반 단합을 핑계로 친구들과 노래방을 다니고 저녁을 사먹느라 야자를 빠지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떨어진 저는 엄마와 상의 끝에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기숙사에 가서는 선후배를 사귀느라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더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공부에 흥미를 잃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3학년이 되자 저의 미래가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에 빚이 많아서 그런지 저의 우상은 돈입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원했고, 취직이 100%라는 간호사가 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여름 수련회를 갔더니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고난으로 사람을 살리는 상담사가 되겠다는 등의 멋진 꿈을 나눴습니다. 저의 꿈은 사명감이 아닌 오직 돈을 보고 정한 것이었기에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를 포기하자니 제가 입사로 가려고 학교에서 활동한 활동들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수련회 기도 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진로를 놓고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간호학과에 가기는 하되 간호사가 되면 단순히 돈을 버는데 집착하지 않고 환자들을 위로하고 육적으로 치료해 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들은 말씀을 바탕으로 구원의 통로가 되어 영적으로도 치유해 주자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원서를 쓸 때 간호학과에 쓰기로 하고 대학을 찾아봤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제가 2,3학년 때 공부를 안 해서 인서울 간호학과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방을 알아봤는데 대학 병원이 있는 간호학과는 다 부산, 대전 등 저의 집과 멀리 떨어진 지방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저희 집과 멀리 떨어진 대학을 가게 되면 교회에 안나갈까봐 거기에 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고,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지원을 하고 떨어지면 전문대를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떨어질 줄 알면서 성신여대 간호학과를 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붙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께 제가 자기 소개서를 잘 써서 붙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붙으면 회개, 떨어지면 감사’라는 목사님의 어록처럼 저의 욕심이 앞서지 않고 떨어지더라도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신뢰하며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