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세진입니다.
저희 엄마는 돈 잘 버는 입시학원 강사셨고 친척 분들도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을 사주셨기에 어렸을 때에는 정말 돈 부족한지 모르고 자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화목하고 문제없는 가정처럼 보였지만 저는 굉장히 외로웠습니다. 부모님 모두 아침에 일을 나가셨다가 저녁 늦게 퇴근을 하셨고 그때까지 저는 할머니와 있어야 했습니다. 부모님은 거의 매일 다투셨고 다툼이 끝나면 아빠가 집에서 내 쫓기는 것은 흔한 일이였습니다. 영적으로 눈이 뜨이지 않았던 부모님은 주일에 가끔씩 교회를 가지 않고 놀러갈 때도 있었고 저 또한 교회 가는 날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저의 고난은 시작되는데 바로 공부와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학원 강사였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는 여러 과목 문제집 4-5권을 푸는 것은 기본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 테이프를 듣고 10번 읽고 외워서 엄마한테 검사를 맡아했고 학기 중에는 학교가기 한 시간 전에 일어나 삼십분 동안 공부를 하고 가야하고, 집에 와서는 꼭 엄마가 내주신 숙제를 해야만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부방식이 초등학생인 저에게는 너무 벅차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나라도 안하거나 시험을 망친 날에는 엄마가 집에 있다는게 너무나도 싫었는데 어떤 걸로 맞을지 얼마나 맞을지 너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난 가운데 저는 밖에서 친구들한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럴수록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고 믿었던 친구의 배신이 늘어날 때마다 저는 무리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고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불안하고 무서워서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고난이 시작될 무렵 언제부턴가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부족함 없던 우리 집이 점점 힘들어 졌습니다. 아빠보다 돈을 잘 벌고 아빠의 빚을 갚아주던 엄마가 일을 그만두자 화를 내고 틈만 나면 일을 다시 시작하라고 권유를 하며 엄마를 힘들게 했습니다. 항상 당당했고 남한테 쏘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돈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상 집에 와서 풀었고 엄마에게 심한 욕설과 화풀이로 집 안을 삭막하게 만드셨습니다.
평소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듣던 엄마의 제안에 저희가족은 우리들교회로 옮겼습니다. 그 후로 많이 달라진 엄마를 볼 수 있었는데 공부에 대한 집착도 부모님과의 싸움도 성격도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고난이 똑같은 패턴으로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하나님의 사랑보다는 세상적인 것에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겉보기에 부끄러울 것 같은 친구들은 옆에 두지 않았고, 옆에 친구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좋지 않은 말들도 하고, 친구를 신처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1때, 저와 같이 다니던 친구의 배신으로 저는 수학여행 갔던 중국에서 까이고, 학교에서 까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큐티를 하긴 했지만 제 잘못은 안보이고 그 친구의 배신에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으로 저를 합리화 했고, 남에게 좋게 보이려는 착한 병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훈을 하면서 조금은 변한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침마다 학교에서 큐티를 하게 되고,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없어졌고, 친구와의 말다툼에 예전엔 그 친구마저 떠나면 어쩌나 두려움과 분노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친구와 싸워도 떠날까 두려운 마음과 분노보다는, 바로 큐티 말씀을 보게 되었고, 마음이 평안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제훈으로 하나님과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고, 제 마음에 안정을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 합니다. 초중고를 다니면서 좋은 일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불안해하는 저의 모습이 더 많았지만,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처럼 그 동안 겪었던 고난을 축복으로 여겨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친구들의 배신을 바탕으로 나의 찌질함을 보여주고 사람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