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노원경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선교사역을 하시는 아빠로 인해 어릴 때부터 필리핀에서 한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주일뿐만 아니라 수요일까지도 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에 막내 동생에게 뇌병변과 청각장애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는데 장애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기에 부끄러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생활을 하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쾌활한 성격과 어눌하지 않은 한국말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지만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자만에 빠져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느라 급급했고 저 역시 밑에 두 동생을 돌봐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엄마의 사랑에 갈급해 했지만 충분히 채움 받지 못해 자존감이 많이 낮고 매일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돌이 넘도록 뒤집기도 못하고 멍하게 하늘만 바라보던 막내동생이 기도원에서 목사님에게 기도 받으며 다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국가에서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지금은 말도 잘하고 할 일 잘하는 착한 동생으로 자라주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4학년 때부터 아빠가 근무하시는 대안 학교를 다녔고 현재 두레학교라는 기독교 대안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내가 일반 학교에 다녔더라면 깨닫지 못했을 기독교세계관이나 저만의 재능들, 공부 이외의 여러 성품들을 배우게 하시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학비가 저와 동생에게 투자되고 장애를 가진 동생을 위해서 언어치료나 미술치료 등에 돈이 많이 들어서 재정적으로 힘들 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잘 사는 친구들 틈에서 늘 열등감을 느꼈기에 나는 왜 저런 걸입지 못할까, 왜 넓은 집에 살지 못할까 등으로 내 자신을 친구들과 비교하며 살았습니다. 또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으로 항상 외로웠고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기 위해 애쓰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쏟았기에 사람들이 저에게 조금이라도 짜증을 내거나 서운하게 하면 크게 상처받고 아파했습니다. 남에게 받는 동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저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말을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이 아직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그 큰 사랑에 감사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성실하게 모든 일을 하는 모습에 항상 칭찬받으며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좋아해주셨고 저를 향한 기대가 컸습니다. 영어선생님 딸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다니며 그 인정들을 당연히 받아야한다고 생각했고 더 받고 싶은 마음에 항상 나를 혹사시키며 인정받지 못하면 너무 슬프고 화가 났습니다. 인정중독으로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항상 허덕이던 저의 모습을 우리들교회에 오고 나서 깨닫고 회개하며 이런 마음들을 내려놓기 위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이유가 없이 그냥 모태신앙이었고 항상 들어온 이야기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주님이 믿어지며 신앙에 대한 반감도 전혀 없었고 저는 제가 죄인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주님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느낌이 뭘까’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나는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한 건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의문도 들기에 저를 만나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신 가운데 거하며 날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찾아 열심히 달려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필요한 말씀으로 영적 양식을 공급해주시고 매주 나의 죄를 돌아보며 주님께로 다가가게 해주신 목사님과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