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채은영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초등학교 교사셨는데, 아빠가 일본으로 발령이 나셔서 저희 가족이 일본으로 가서 산지 4년 째 되던 해 아빠는 뇌종양으로 갑자기 쓰러지시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아빠는 3번의 대수술 끝에 극적으로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여 결국 장애 1급 판정을 받으며, 더 이상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저희 가족은 결국 아빠의 퇴직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빈자리를 감당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복직하셨고, 한창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 속 자라나야 할 어린 시절에 저는 혼자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집안 환경 속에서 저는 늘 외로웠으며 애정 결핍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목이 말라 친구들에게 집착하며 또한 선생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늘 착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며 자존감은 더욱 낮아져만 갔고 자기 연민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았고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하는 회의감만 느껴졌습니다.
또 한 번의 폭풍이 몰려왔는데, 큰 언니의 혼전임신 소식이었고 언니도 저처럼 사랑에 목이 말라 사람에 집착하다가 불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살고 돈 많은 남자를 만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모아 둔 돈도 없고 직장도 사기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남자는 폭력과 욕설을 행사하며 바람을 피우는 등 언니를 너무나 힘들게 하였는데 적반하장으로 언니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에는 언니가 이혼을 당하여 조카와 함께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빠의 병환과 큰 언니의 이혼하는 가운데 엄마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을 앓게 되어 수술을 하는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으로 저는 왜 우리 집만 힘들게 하는지 하나님이 너무 미웠습니다. 결국에 저는 자살까지 생각하며 정신적으로 극심한 아픔을 앓았는데 아빠만 안 아팠으면 언니도 저런 남자랑 결혼도 안 했을 거고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 짜증내지 않았을 거라고 다 아빠 때문이라고 끊임없이 미워하며 원망했습니다. 가족들이 아파해도 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족들의 아픔을 당연한 고난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착한 모습으로 포장해서 제가 진짜 착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 밖에 모르는 사람임을 제 모습과 행동들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제일 믿고 의지했던 친구들의 무리 속에서 소외당하는 사건을 통해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셨고 그 동안 사람을 우상시 했던 저의 모습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성적이 떨어지는 사건을 통해 성적을 우상 삼았던 저의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미워하는 마음을 조금씩 열게 해주셔서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제 모습이 변화되고 마음의 상처들이 점차 회복되는 것을 보며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은 살리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 고난과 사건 속에서 우리 가족이 하나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지금 처해있는 환경도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신 셋팅임을 믿으며,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항상 옆에서 눈물로 기도해 주시는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