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입니다. 부모님은 신결혼을 하셨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하셨습니다. 아빠는 실직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엄마와 자주 싸우셨는데 매사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극도로 이중적이며 자기중심적인 분이였습니다. 아빠가 상황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들을 할 때마다 부끄럽고 이해할 수가 없고, 그런 아빠가 싫어서 무시하고 뒤에서 욕을 했지만, 그러다가도 맛있는 것을 사주신다고 하면 이해해 주는 척하며 미안해했는데, 사실은 저도 똑같은 세상 사람이었습니다. 교회도 매주 의무감으로 가서 어른 예배를 드리며 설교시간에는 잠을 잤습니다.
그러다가 엄마를 따라 모두 우리들 교회로 오게 되었는데, 우리들 교회가 다르다는 것은 느꼈지만, 그래도 부끄러워서 우리 집 가정환경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가 없었고,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고2가 되었는데, 선생님이 바뀐다는 얘기를 듣고는 교회도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새로운 선생님과의 만남이 싫어 짜증이 났는데 막상 만나서 지내다보니 하나님께서 저에게 딱 맞는 선생님을 붙여 주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생님의 나눔을 통해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만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고 회개하게 되었고, 목장 친구들과 다 함께 제자훈련도 신청하게 되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아빠도 일대일 양육을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빠는 빚 때문에 더 작은 월세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지난날 아빠의 죄를 눈물로 고백하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사과하셨습니다. 저는 아빠가 밉고 싫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아빠를 만나주시고 죄를 보게 해 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또 아빠가 회사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다며 직장을 그만 두셨을 때는, 아빠의 선택이 이기적으로 보였고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계실 아빠를 생각하니 정말 한심하고 화가 많이 났었는데, 아빠가 편의점 알바 적용을 하시고, 한 달 만에 주일성수도 잘 할 수 있는 일근직의 좋은 환경의 직장에 취직하시는 걸 보면서,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빠는 말씀대로 적용하시느라 매주 양육을 받으시고 부부목장과 수요예배를 열심히 다니시고, 제게도 자상하게 대하시며 많이 노력하셨는데 저는 그런 모습이 가식으로 보여서 짜증이 났었습니다. 이제껏 그런 아빠를 껴안아 주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며 판단하고 힘든 아빠를 위해 기도도 하지 않으면서 변화되기만을 바랬던 것입니다. 요즘도 아빠는 가끔 혈기를 부리시고, 그럴 때마다 역시 아빠는 안 돼~ 하며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더운 여름날에도 우리가 나눔을 다 끝마칠 때까지 차속에서 기다려 주시고, 부부목장 수련회에 가셔서 간증도 하시고, 목숨을 걸고 예배를 사수하시려는 아빠로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시는 아빠를 격려해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짜증을 내고 무시를 하며, 나는 안 그런 척했던 악한 저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해야 할 고2인데도 저는 노는 것이 좋아서 친구우상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공동체에 잘 붙어서 가다 보면 하나님이 반드시 변화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처음엔 포기하고도 싶었던 제자훈련이었지만, 간증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제훈 선생님과 목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