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정 선 우입니다.
저는 아빠, 엄마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아빠 엄마는 제가 어렸을 때 교회에 출석하셨다가 계속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저를 일반 중학교에 보내지 않으시고, 충북음성에 있는 GVCS(global vision christian school)라는 학교에 보내셨습니다.
이 학교는 미국식 수업을 하면서 신앙훈련과 외국유학을 동시에 준비하는 과정으로 운영되었고, 크리스찬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대안학교였습니다.
가정에서 신앙교육과 학교공부를 다 가르칠 자신이 없으셨던 부모님은 저의 동의하에 학교에 입학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좋은 학교 시스템이었지만 1년 정도를 다니면서 어린나이에 부모님과 할머니와 떨어져 사는 기숙사생활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만나지 못하고 한 달에 한번 겨우 보면서 방학 때만 부모님과 살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힘겨웠고,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 했습니다. 부모님의 이해와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와 입학시험을 통해 의정부에 있는 의정부여고에 합격 하였습니다.
일반 중학교를 다니지 않아 일반학교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터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였고 친구들, 선생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지냈지만 이곳은 비평준화지역인데다 지역의 명문여고로 전통을 이어오던 학교였기에, 중학교에서 한국식 교육을 받지 못했던 저에게 성적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1학기에 부모님과의 다시 상의를 했고, 학교를 그만 두고 내신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면 시간을 많이 허비할 수 있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빠 엄마와 많은 대화를 하며 구체적인 계획과 도움으로 그 과정들은 어렵지 않게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새 사업을 구상하시던 중 거의 전 재산이 되는 돈을 막내고모가 가지고 잠적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 고통과 분노가 일어났지만 오히려 부모님은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결국 이 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우리들 교회를 다니던 작은 아버지와 큰 고모의 권유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 함께 출석하고 있었기에 신앙생활을 중단하셨던 부모님께서 우리들 교회에 처음 나가자고 하였을 때 너무 멀어서 싫었습니다. 또한 교회에 와서도 너무 생소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친구들의 간증을 듣고서 당황스러워 다른 교회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다녔던 교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족이 모두 한 교회에 다녀야 된다는 부모님의 의견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았던 할머니를 매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지못해 출석하였습니다. 더군다나 37년 동안 별거하셨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같은 교회에 출석하신다니, 결코 내 고집만 피울 수도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집 작은 집 고모님 가정 등 친가쪽의 거의 모든 가족이 우리들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련회를 참석하였고 간증을 들으며 체휼이 되었고, 가슴 아픈 나눔을 들으면서 내 생각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피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이해하고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을 보는 눈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교회출석이 편하고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일대일 양육을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믿음과 멀리 떨어져 있던 부모님의 생활이 믿음의 생활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제자 훈련을 통해 약한 믿음을 더 큰 믿음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월 대입 검정고시 시험을 치르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고, 저의 약한 믿음을 아시고 좋은 점수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현재는 대학진학을 위해 부모님과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드니 세례도 자원해서 받게 되었고, 제자훈련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부모님과 상의하고 기도로 준비하는 삶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렇게 묻고 비전을 생각하다보니 승무원에 대한 꿈도 생겼습니다. 해외도 다닐 수 있고, 복지도 좋은 승무원의 꿈을 키우며 지금부터 예배를 성실히 지키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연락이 두절된 고모는 부모님께서 오히려 걱정하시고, 저도 이 사건을 통해 가족 모두가 함께 교회 다닐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세례를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앞으로 사는 동안 어떠한 시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제자 훈련도 받아 저희 가족 모두가 훈련된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