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박찬형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넉넉하진 않았지만 별 어려움 없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까불고 눈치없이 나서는 것을 좋아했는데, 친구들을 웃기는 게 좋아서 시도 때도 없이 엉뚱한 짓을 했고 어른들께 버릇없이 굴며 창피한 짓도 많이 했습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실컷 놀면서도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뭔가 잘 해보려는 마음을 속에 감추고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이발하러 가던 중 중3 양아치 형들을 만났는데, “주머니를 뒤져 돈이 나오면 10원에 한 대”라는 고전적인 협박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지금은 돈이 없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큰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인근 공사장으로 끌려가 1시간동안 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두려워서 무슨 짓이든 하겠다며 그만 봐달라고 사정을 했더니, 양아치 한명이 가래침을 뱉으며 핥으면 봐주겠다고 했습니다. 공포감에 눌린 저는 그것을 핥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양아치들이 저에게 성추행까지 하더니 집에 까지 따라와서 그 날 아버지가 벌어 오신 돈까지 모두 가져갔습니다.
그냥 굉장히 재수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육체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컸고, 그날 이후로 심각한 공포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외출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고 엄마가 없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지나가기만 해도 나를 해칠 것 같은 생각에 또래 아이들만 봐도 떨렸습니다. 그렇게 두려워하던 중에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신다는 성경 말씀을 보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하나님께 감사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점점 하나님과 멀어졌는데, 그러자 그 때부터 또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갈등과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염려하면서 지레 겁을 먹고 불안에 떨었던 것입니다. 결국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다시금 하나님께 기도하며 도와달라고 매달리게 되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염려가 사라지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했던 고등학교 진학도 단번에 하게 되었는데 너무 멀어서 입학이 불가능했던 학교였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저는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낭비하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저소득층을 위한 뮤지컬스쿨 오디션을 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저에게 합격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뮤지컬스쿨에서 저는 소중한 믿음의 지체들을 만났고, 전국 투어공연까지 무사히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무료로 성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까지 주셨습니다. 또 일주일 전에는 실력이 모자란 저를 음악 영재학급에 합격시켜주셨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저에게 엄청난 기적을 보여주셨는데, 솔직히 내 마음 한구석에는 마치 내가 다 이룬 것 같은 교만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도 “조금만 더 놀자” 하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자꾸만 나태해지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정말 한 눈팔지 않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예비해주신 길을 열심히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이 심방 온신 날도 시험이 끝나서 친구들과 놀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그렇게 언제나 저를 지켜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바쁘신데도 심방까지 오셔서 좋은 시간 함께 해 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