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같이 교회를 다녔습니다. 물론 교회 가는 것이 예배가 목적이 아닌 주일날에도 교회를 핑계삼아 친구들과 놀려는 목적에 있었습니다. 교회 가서 찬양도 안하고 친구들과 얘기하거나 핸드폰만 보고 있다가 예배가 끝나면 간식이나 받고 친구들과 늘 놀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저에게 고난이 왔습니다. 입학식 날, 급식실에서 처음 같은 반이 된 친구와 싸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눈꼬리가 올라간 편이라서 쳐다보면 째려본다는 느낌이 많은데 제가 그 친구를 째려봤다며 말싸움이 붙었습니다. 그러다 그 애가 저의 뺨을 때렸습니다. 확 열이 받아서 손에 들고 있던 급식판을 내려놓고 저도 그 애의 뺨을 때렸습니다. 영양사 선생님께서 우리를 급식실 밖으로 내쫓았는데 나와서도 말싸움을 하며 싸웠습니다. 그 애 친구들은 같이 옆에서 저한테 막 뭐라고 해주는데 제 친구들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베프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친구들한테도 많은 배신감을 느꼈고, 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이 억울했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울면서 하나님께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냐고 막 따졌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날 사랑한다면 이러면 안 되는 거라고 화를 냈습니다. 사흘 뒤에 싸웠던 애들이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고 있는 우리를 붙잡고 시비를 걸더니 다짜고짜 머리채를 잡아챘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걔네들은 길 한복판에서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언니들이 말려서 그 상황은 끝낼 수 있었지만 저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그 애들과 잘 화해하고 그냥저냥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엄마가 갑자기 필리핀 유학을 권하셨습니다. 좁은 동네에서 그런일 당하고 찌질하게 사느니 차라리 떠나자고 하셨고, 마침 이모가 아는 권사님의 소개로 어떤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홈스테이 집을 구하셨다며 저에게 필리핀에 가라고 자꾸 설득하셨습니다.
저는 필리핀에 가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저는 거의 엄마와 매일 싸웠습니다. 엄마는 저와 제일 친했던 친구에게까지 문자를 보내서 제가 필리핀에 갈 수 있도록 설득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지 말라던 친구가 갑자기 미래를 위해서 가야 되지 않겠냐는 말을 하는 친구가 이상하게 느껴졌었는데 나중에 엄마 핸드폰 보낸 메시지함을 보다가 엄마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고 엄마에게도 큰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4월 달에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필리핀에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몸이 안 좋아져 한국에 잠깐 들어왔을 때 그 목사님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학교 다닌 증명서 같은 것이 있으면 다음 해에 2학년으로 갈 수 있지만 그 목사님이 그 증명서를 보내주지 않는 바람에 저는 어쩔 수 없이 1년을 꿇었습니다. 9월 초 쯤에 와서 학교 가는 그 다음해 3월까지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고 그래서 교회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내내 놀고 있다가 엄마가 우리들교회를 한번 가보자고 하셔서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친구와 문자를 하고 있는데 소리를 지르시면서 설교하시는 목사님과 목사님의 말씀에 웃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죽어도 그 교회는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3월에 이사를 와서 다른 학교로 1학년 전입을 했는데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쟤네들보다 나이가 많은데 친구로 지내야 한다는 것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자꾸 인정하지 못하니까 몸이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했고 그 핑계로 학교에 자주 빠지고 늘 1,2교시가 지나서야 가고 조퇴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도 집 앞에 있는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설교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은혜도 없어서 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다시 우리들교회를 가자고 하셨을 때 그 때 저는 군소리 없이 따라나섰습니다. 새가족 등록을 하고 목장에 편성 받아 제 고난도 오픈하고 김형민 목사님 말씀을 듣는데 왠지 내 얘기 같고 날 위로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처음 교회 수련회를 갔을 때 나에게 고난을 주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나의 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죄들을 주님 앞에 회개했고 내가 힘들어했을 때 주님께서도 함께 아파하셨다는 사실이 저에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학교를 빠지지도 않고 몸이 아프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신 고난을 통해서 제가 늘 의지했었던 친구들을 내려놓았고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씀이 이해가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고난을 주신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하나님이 미웠고 억울했었는데 지금은 이 고난을 통해서 제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니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