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황다솜(중등부)
저는 8살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녔다고는 했지만 그때의 저에게는 그저 아는 언니랑 놀러 가는 정도였습니다. 그 교회는 어른이랑 아이까지 다 합해도 기껏해야 100명 정도였습니다. 그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거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모두 잘 대해 주었고 설교도 재미있어서 가능한 빠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같이 놀던 애들에게서 은따 같은걸 받아서 교회에 가면 마음이 편해서 더 좋아했을지도 모릅니다.
5학년 2학기가 시작할 때쯤 4년 반정도 동안 생활해왔던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 있는 교회에 다녔습니다. 일명 ‘문상 교회’로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교회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교회를 다닌다는 게 안 믿겼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았던 건 아닙니다.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도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제가 그 교회를 다녔던 이유는 마침 저희 반에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려고 했다는 것과, 반 친구가 그 교회에 다녀서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는 예전부터 알고 계셨던 목사님으로부터 우리들교회를 소개 받고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교회로 옮겼을 때에는 이미 교회 다니기가 귀찮고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때문이기도 하고 그동안 습관 때문에 어딘가 좀 찔려서 나가기는 했습니다. 사람이 더 적어서 편하기는 했지만 역시 친한 애가 없어서 다니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겨울 수련회를 가면서 많은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교회 나오는 것도 그때 이후로는 더 즐거워졌던 거 같습니다. 사실 수련회를 갔다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기도 할 때랑 찬양할 때였습니다. 정작 매 주일 예배때 찬양시간과 기도시간마다 잡담하고 노는 사람들이 수련회만 오면 울면서 기도한다는게 정말 신기하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사실 제 고난 이라고 하면 고난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는 것들뿐입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부모님께서 부부싸움 하시는 것도 아니고 집안 사정이 안 좋았던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저는 정말 부족한 거 없이 자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인간 관계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딱히 콤플렉스 같은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같이 다니던 아이들과 멀어진 이후로는 왠지 모르게 예전보다는 남들의 눈을 더 의식하게 되었다는 건 사실입니다.
창피하기는 하지만 얼마 전부터 저는 계속 점심을 거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예전부터 같이 먹던 애들 4명이 있었는데 그 4명은 모두 8반이었고 저만 혼자 10반입니다. 원래는 다른 애들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4명중 저랑 가장 친한 한 명이 저의 반으로 와서 간다는 걸 알려주고 같이 먹으러 가는 식이였습니다. 그런데 저랑 가장 친한 친구가 교통 사고로 2달 정도 동안 학교를 못나오게 되어서 결국 제가 가서 그 애들의 반 앞에서 이야기하다가 밥 먹으러 가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가 애들이 언제부턴가는 먼저 가고는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욕을 하며 신경 안썼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조금씩 신경 쓰이고 이제는 결국 같이 나갈 사람도 없어 점심시간에는 같이 먹을 사람도 없어 그냥 반에서 시간 때웁니다.
생각 해보면 저는 항상 이게 제 고난이 아니라고 부정 했던 거 같습니다. 이런게 고난이라 하면 정말 찌질한 거 같으니까, 만약 이게 정말 고난이라고 하면 저와 다른 사람의 인간 관계를 인정하는게 되니까. 아마 저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까 정도의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저는 믿음도 약하고 친구 관계도 안 좋고 그렇다고 성격도 좋은 게 아닙니다. 예전에 교회 나눔 때 우상을 말하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물어보셨을 때 저는 진짜 줄줄줄 나왔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냥 예수님 빼고 모든 것’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해줄 정도로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정말 그 정도로 다양한걸 말했으니까요.
저는 여러모로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는 믿음을 더 키우도록 노력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친구관계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