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진나연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 꾸준히 교회에 다녔지만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아빠를 통해 고난의 사건을 주셨습니다.
아빠는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혈기를 부리시고 일도 나가지 않으시는 고집을 부리시며 방에서도 나오시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 괜찮아지신 후에야 방에서 나오시고 그때서야 일을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었고 '외할아버지한테 말하면 죽는다'라는 말까지 하신 적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아빠가 혈기를 내실 때마다 두려웠고 그 순간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큐티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도박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때부터 별거를 하기 시작했고 저는 항상 그런 아빠를 미워하고 정죄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난으로 인해 예배를 나가고 큐티를 하며 말씀 묵상을 하게 되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와 따로 살기 시작하니 화를 내는 사람도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니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편한 자리에 있으려 하고 세상의 것으로 눈을 돌려 세상의 인정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저의 우상 삼았습니다. 아빠의 빈자리와 결핍을 친구로 채우고 싶어서 넓은 친구관계와 진정한 친구를 갈망했지만,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제 욕심 때문에 건강한 친구 관계를 맺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공동체에서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가정을 다시 회복하는 것에 대한 처방을 해주셨지만 하나님과 공동체에서 주시는 말씀보다는 제가 듣고 싶은 말씀만 듣고,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 채 계속 지금있는 편한 자리에 머물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 편안함 속에서 저는 점점 하나님과 멀어졌고, 세상의 우상들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엄마가 유방암에 걸리시는 사건이 생겼고 많은 공동체분들이 걱정해주시고 함께 기도 해주셨지만 엄마의 상황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지난주 말씀인 전도서 3장 11절 말씀에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셨고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저는 제가 듣고 싶은 말씀만 듣고 고난의 사건이 찾아올 때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서 어떻게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실 수 있냐며 원망만 했지만 고난의 때조차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엄마도 수술과 항암을 무사히 잘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과 목장 모임에서 제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그동안 아빠를 많이 정죄해왔지만 아빠의 혈기와 고집, 중독이 제 안에도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고, 겉으로는 착한 척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악한 마음을 품고 남을 정죄하고 무시하던 저를 보며 저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저의 믿음 없음과 죄를 드러나게 하셨고, 결국에는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회개를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해서 또 죄를 짓고 힘든 순간이 지나가면 말씀을 보지 않는데 이제는 매일 말씀을 보고 들으며 공동체에 나누고 붙어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제가 세상에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얘기들을 함께 나누고 기도 해주는 목장 친구들과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