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조수아입니다. 저는 항상 하고 싶은 것은 셀 수 없이 많은데, 그중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는 제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싫을 때가 많습니다. 공부도, 인간관계도 뭐든지 다 잘하고 싶은데, 안되는 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참 힘듭니다. 이런 제 욕심 때문에, 그리고 필요한 것이 생겼을 때 필요한 물품이 없는 상황이 너무 싫어서, 물티슈, 휴지, 제 2의 필통, 충전기, 태블릿, 영양제, 약 등 모두 가방에 쑤셔 넣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교회에 갈 때는 안그래도 제 무거운 가방이 너무 창피한데, 자꾸 가방 안무겁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서 친한 남사친이 저건 가방이 아니라 군장 아니냐? 니 오빠랑 군대나 가지 왜 여기에 있냐며 놀리는 것도 이제는 일일히 반응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 7월 모의고사를 망친 사건으로 인해 다시 한번 제 모습에 대해 묵상하게 하는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가장 자신있는 과목인 영어에서, 듣기평가 시간에 학교 음질이 안좋아 집중력이 바닥을 쳤고 듣기 5개, 도표 1개를 틀리며 등급이 2등급이나 떨어졌습니다. 영어학원의 다른 친구들은 평소 실력대로 잘 봤는데, 저만 망친 것 같다는 생각에 영어학원에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저는 저를 위로 하는 선생님께 '원래 잘한 적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는데 시험을 열심히 보면 뭐해요?'라며 대들었고 수업 분위기를 망쳤습니다. 결국 그 날 수업은 잘 마치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날의 제 모습에 자책이 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욕심을 줄이는 것도, 시험을 잘보는 것도, 감정조절도 안되는 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자책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더 꾸준히 큐티하며 다시 일상을 회복했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 제 악함 때문에 지필평가 39점을 받고도 생윤 3등급을 받게 해주셨고, 언어와 매체도 전교 4등으로 마무리 하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7월 12일 느헤미야 3절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의 말씀을 통해 성이 무너진 고난에 좌절해도 말씀으로 회개하는 기도로 살아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여전히 내신 시험에서 실수로 인해 1문제를 더틀려 4등급 문을 활짝 열어버린 영어의 저주로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이 괴로움 또한 공부잘하는 ADHD가 되고 싶었던 제 욕심 때문임을 회개합니다. 이제는 세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현재 해야할 일을 먼저 할 수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ADHD로 인해 힘들 때가 정말 많지만, 7월 24일 느헤미야 67절의 노비, 69절의 나귀가 많은 수로 돌아온 말씀을 통해, 저도 노비와 같이 낮게만 느껴지는 대학에 가서 낮은 직분에 거할 것 같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어떤 대학에 가든 나귀처럼 공동체 안에서 쓰임 받으며 구원의 기쁨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대에 있는 오빠와 얼마 전에 천국에 가신 외할아버지, 그리고 혼자 계신 외할머니, 항상 집안일에 수고해주시는 엄마, 매일 내가 막은 변기를 힘내서 짜증내면서 뚫어주시는 아빠, 사춘기 동생 안나, 모두 존재만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