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진민지
교회에서 고난이 많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별다른 고난 없던 저는 교회에 나온 3년 동안 목사님과 전도사님께 고난이 없다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으며 교회에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고난도 없는데 왜 다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아빠의 잔소리와 화가 있었기에 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한테 눌려서 커왔기에 제 주장을 똑바로 하지 못하고 남들의 의견대로, 생각대로 묻어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아빠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했고, 동생과 거실에서 잘 떠들고 놀고 있다가도 아빠가 퇴근해서 오시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바빴습니다. 아빠가 딱히 술을 마시고 들어오셔서 우리를 때리거나, 엄마와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조건 아빠 마음대로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빠를 싫어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 나오는 이유도 있었고, 말씀도 들리지 않았고, 기도도 할 줄 몰라서 기도시간에는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형식적으로만 교회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면서 저는 아빠가 교회에서는 모든 집사님들께 웃으며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데, 집에 와서는 무표정으로 조금만 실수해도 화내는 이중적인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집사님들이 “아빠 좋으시지?” 하는 질문이 너무 싫었고, 그 때마다 웃으며 아니라고 일주일만 같이 살아보시라는 대답을 했는데, 집사님들은 웃기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동생과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엄마가 넌 왜 다른 애들한테는 친절하게 잘 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니 동생한테는 그렇게 막하냐는 말에 가뜩이나 짜증이 나 있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는 그 상황이 더 짜증나서 그 말을 씹고 그냥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쟤가 남들같이 나한테 해주면 나도 그렇게 해 줄 수 있어” 하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빠가 집에서 보이는 모습과 교회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욕할게 못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한테도 아빠와 똑같이 교회에서와 집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당시에는 설레는 꿈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터무니없고 어이없는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노래 연습실에 다녔습니다.
교회집사님을 통해 알게 된 연습실에서 3월부터 11월 정도까지 다녔는데, 처음에는 아무 말씀 없으셨던 아빠가 10월, 11월이 되면서 점점 고3이 되어갈 시기가 되자, 노래는 이제 그만하고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셨습니다. 결국 고3때는 얌전히 공부하고 대학에 붙으면 다시 노래를 하기로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찾지 못하고, 잘 하는 것도 찾지 못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들 하는 고3시기를 저는 흥청망청 보냈습니다. 공부해야 되는데, 공부해야 되는데, 하면서도 그렇게 지저분하지도 않은 책상이 괜히 복잡해보여서 책상정리 한 번하고 교복 막 벗어 놓은 것을 정리하는가 하며,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뉴스, 신문까지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다보니 시간은 마구마구 흘러갔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수능 날이더라구요.
고3이라고 생색은 내고 다녔지만,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려고 하면 뭘 위해서 공부해야 되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들로 가득 차 공부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뭘 위해서 공부해야 되는 것이 아니고 학생의 때 본분은 공부이기 때문에 공부해야 되는 건데 그때는 마냥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렇게 제 자신을 합리화 시켜가며 안 했습니다. 그래놓고 수능 때가 다가오자 대학 안 붙여 주시면 교회 안 나올 거라고 하나님께 협박 아닌 협박 기도를 했습니다. 대학에 못 붙었어도 아빠의 영향으로 계속 나오긴 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기도였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은 학생들이 많겠지만, 공부 할 때에 공부해야 나중에 후회 안합니다. (여기서부터 쭉 수정부분)
내가 제대로 하고 싶은 것도 정하지 못하고, 내가 뭘 잘하는지도 몰라서 공부를 안 했다는 것에 대해 후회가 많이 됩니다. 수능 보기 한, 두달 전쯤에 아빠가 유아교육과나 사회복지과를 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씀에 아, 그게 괜찮겠다 싶어 그 때부터 좀 정신을 차렸지만, 점수를 뒤집기에는 이미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을 때였습니다. 수시 쓴 두 학교를 떨어지고 정시 3개 중에 2개를 떨어지고 나니까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평소에 난 공부 안했으니까 못 붙을 거야 라고는 했지만 막상 그 결과가 눈에 나타나니까 정신 못 차리고 멍- 하게 되더라구요. 마지막 학교가 예상 날짜보다 이틀이나 먼저 발표가 돼서 합격 소식에 완전 놀라긴 했지만, 무슨 일이였는지 갑자기 합격 하셨습니다. 라는 문자를 받은 것이었는데도 ‘하나님 감사합니다’가 나왔습니다. 붙으면 회개하라고 하셨지만 감사부터하고 회개한 날이었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다는 이유로 다른 길을 찾는 다면 제 경험상으로는 분명히 후회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알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설령 그것이 뭔지 모른다고 해도 ‘난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까 공부 안 해도 돼’ 라는 합리화가 아닌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라는 말로 합리화 시켜서 공부해야 나중에 저처럼 ‘왜 공부 안했지’ 라는 후회 하지 않습니다.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긴 하지만 학교 이름을 말하면 서울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게 제 삶의 결론입니다. 그래도 서울에 있는 대학 붙여주신 하나님이 그저 감사해, 요즘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준이 낮은 저를 아시고 대학에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들은 일단 공부에 올인하세요.
내가 하고 싶은 길이라고 생각되어 마음대로 살면 안됩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전공을 살려도 늦지 않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공부할 때 여러분의 인생길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겁니다. 신실하신 하나님만 믿고 공부하시는 여러분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