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학년반을 맡고 있는 김동아입니다.
항상 목사님께서는 술마시고 싸우는 부모보다 더 나쁜 사람은 그런 부모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 우리 친구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내 말씀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전 이제 다 큰 어른이니까요.
그런데 월요일날 엄마가 1박으로 놀러 간다고 하고선, 전화도 없이 이틀밤을 안 들어오셨지요.(참고로 저는 이혼하고 엄마랑 둘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아침에 전화를 계속 했더니 자세한 말도 없이 걱정말라며 목요일에나 들어 온다는 겁니다. 저는 너무 어이가 없고 속상해서
'어떻게 엄마가 내게 이럴 수가 있지? 어릴 때 집 나간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전화기도 꺼 놓고 외박을 하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수요예배에 가서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엄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20대때 부모님께 반항한다고 말도 없이 했던 외박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회개의 눈물과 기도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목요일이 되었는데도, 몸은 피곤하고 상황은 달라진 게 없으며, 회개의 눈물은 쏟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분노가 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초등부 예배스케치를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에 초등부 홈피에 들어갔다가 예전에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어요.
'바람피고 술마시는 부모보다 더 나쁜 것은 그런 부모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 우리' 라는 것을요. 말도 없이 여러 날 누군가와 놀러간 엄마보다 그런 불쌍한 엄마를 위해 기도하지 못한 제가 더 악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초등부 교사를 하고 있지만, 어릴 적 상처가 너무 많아서 고슴도치처럼 상처를 찔러대고 있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엄마가 건강하게 여행지에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이런 연약한 저를 초등부교사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한 저를 선생님이라고 따라주는 우리 친구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