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이번 주는 면접을 세 군데나 보았다. 저번주에는 결심한 대로 이력서를 50개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이번 주에 면접들이 쭉 잡힌 것이다. 그간 1년 동안 쉬면서 무엇을 했냐는 질문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솔직하게 가족의 죽음과 집안의 어려움 그리고 정신상담과 교회를 통해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면접관들에게 드렸다. 요즘들어 큐티도 잘 안되고 마음이 많이 떠있는 것 같다. 면접을 본 두 곳중에 어디가 되든, 둘 다 되지 않든, 좀 담담하게 버틸 수 있기를 바란다.
해룡: 얼마전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제 여자친구가 드레스샵 투어 시간을 내 스케쥴과 겹치게 예약을 했다. 나는 나름 최선을 다해 토요일 업무를 마무리하고 제시간에 가려고 했지만, 결국 늦고 말았다. 내가 없는 상태에서 웨딩업체의 압박에 혼자 웨딩드레스를 시착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보게 되니 많이 미안했다. 나는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자친구가 계속 퉁명스럽게 대응하자 나도 모르게 생색이 나서 갈등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재욱: 아버지때문에 한 주간 또 짜증이 났다. 4월 6일이 한식이라 아버지가 나에게 선산에 가서 제초작업을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내 안에서는 어떻게 이를 거절하면서 내가 교회가자는 얘기를 무시했던 아버지에게 상처를 줄까하는 나쁜 생각만 했다. 다른 가족들과 이를 나누면서 아버지의 요청에 순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생색이 많이 났다.
아람: 이번 주에 사내연수가 끝이 났다. 정신없이 한 주간 합숙하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교육을 했는데, 오늘은 해야지 해야지 했던 큐티들이 쌓여서 결국 한 주동안 단 한번도 큐티책에 필기를 하지 못했다. 본문을 많이 읽긴했지만, 깊은 묵상도 적용도 없던 것이다. 열심히 프로젝트해왔던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중요한 것들도 아니었는데 큐티를 빼먹고나니 삶이 정말 황폐해진 것 같다. 다시 큐티를 시작하기도 너무 힘들다. 몸도 안좋아서 목장도 빠질까 갈등했지만 결국 오기를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