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자라매 (삼상 2:22 ~ 36)
1. 내 옆의 악도 점점 대담해진다. (악 두 가지)① 음란② 내 죄의 지적에 듣지 않는 것
2. 그 옆에서 점점 자라나는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은총을 받는다.
3. 점점 자라지 못하는 것은 문제 부모 때문이다.
4. 점점 자라지 못하면 형벌이 예고 되어 있다.
5. 하나님은 점점 자라나는 자를 충실한 제사장으로 일으키신다.
■ 홍태진
이번 주는 재미없게 보냈지만 사건은 있었다. 나는 상대방의 공감을 잘 못해주는 문제가 있는데 대화의 맥락을 잡지 못하고 앞에 있는 현상만 바라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목사님이 말씀 하셨듯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힘든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싸우게 되고 엄마를 이해 못하는 것이다. 또한 무기력의 문제도 있다. 상담 선생님이 지금은 내가 과정 가운데 있다고 하셨다. 우리들 교회에 와서 나의 강박을 없애기 위해 하나씩 적용해서 술, 담배가 끊어지고 친구도 멀리하다 보니까 재미 없고 심심해서 무언가 하려고 하는데 예전의 내 방식대로 하면 안되니까 조정하는 과정 중에 따분하고 무료하게 된 것이다. 나는 시각적인 면에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피곤하다가도 화려한 것이 눈에 보이면 피곤이 날아가지만 평범하게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은 것은 적응이 어려워 힘든 것이다. 상담 선생님께서 진행하는 과정이니까 이런 것들을 목장에서 나누라고 하셨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엘리의 아들들이 성전에서 창기를 부르는 구절에서 그것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의 교회에 다녔을 때는 수련회를 위해 임원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목사님께 허락을 받는 방식이어서 목사님이 전적으로 임원에게 맡기다 보니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회장, 부회장의 남녀가 같이 일을 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나는 그것이 부러웠고 은근히 나에게도 생기기를 바랐던 것 같다. 고등학교는 그렇게 넘어가고 대학 때는 차량 봉사를 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차량 봉사를 하니 교회 차를 마음대로 쓰게 되었고, 우리 집 근처에 차를 갔다 놓고 다녔는데 봉사의 마지막 코스는 여자친구 집이었고 교회 차를 타고 여친과 놀러 다녔던 것 이다. 그 시절에는 교회에 몸만 왔다 갔다 하고 사회 나와서 교회를 벗어나 내 뜻대로 하고 살았던 것 같다.
- 목자님 : 지금 자라고 있는 것 같나?
- 홍태진 : 예전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크게 잘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내 생각대로 막 했다가 지금은 하나님께 묻고 생각하고 가게 되는 것 같다. 샤샤, 물담배, 술, 데킬라 이런 것들이 당기기도 하지만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있어서 내 스스로 변하는 것 같긴 한데 재미가 없다. 다른 사람을 체휼, 공감 못하지만 말씀 듣는 것이 나의 나아진 부분이다.
- 목자님 : 죽이시려는 홉니와 비느하스가 듣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 홍태진 : 내가 그렇게 예전에 살았기에 그 부분이 와 닿았다. 내가 코너에 끝까지 몰리고 나서야 교회에 오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제사장의 아들들이 교양 있는 척을 했었을텐데 그들을 보면서 나도 십일조는 꼬박꼬박 했으니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은 그들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했다.
■ 목자님
죽이기로 작정한 것에 충격을 받고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인데 그럼에도 엘리의 아들들은 듣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그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무시가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태진이는 그 불편한 말씀을 듣고 돌아왔다는 것에 은혜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그 말씀을 듣고 두려워해서 회개하고 나가야 하는데 예정을 해버리고 하나님에게 삐쳐서 강퍅해 지는 것은 인본적인 해석인데 우리에게 주신 분명한 약속을 생각하며 구속사적인 해석을 하고 가야 한다.
■ 윤영호
대학 들어가기 전에 목표 없이 살았는데 이 길이 아니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간절하게 기도했었고 학교에 들어간 후로 붙여주신 하나님께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작년에 양희윤 목장에 와서 한 얘기가 있었는데 이러다가 내가 언제 하나님께 한 번은 얻어 맞지 않겠습니까 라는, 그것이 아픈 것으로 오든 시험에 떨어진 것으로 오든 무엇인가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은 놓지 말아야겠다고 여겼다. 작년에 너무 힘들어서 학교 갔다 오면 살기 위해 밥을 먹었고 멍 때리면서 지냈던 것 조차 무감각했었다고 느꼈던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목사님께서 반의 반 반 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이미 클라이맥스에 왔구나 생각했다.
삼성동으로 2004년 5월 즈음에 이사 왔을 때 그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주일에 놀러 가려고 하셨고 엄마는 안 가려고 하셨기에 이사온 후로 계속 그 문제에 부딪혔다. 여름에는 잘 모르다가 겨울 방학 때 오면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 오늘 점심 먹고 엄마와 얘기하던 중 아버지가 말씀을 듣고 중간에 나가셨다고 하셨는데, 찔리는게 있으셔서 중간에 나가신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 목자님 : 오늘 말씀을 경고의 메시지로 느끼나?
- 윤영훈 : 말씀으로 받기는 처음인 것 같다. 막연한 두려움도 없었다. 난 아버지 편을 들어준 적이 없다. 아버지를 설득하려고 하면 항상 아버지는 어머니 탓을 하셨다. 누나들이나 내가 잘못을 하면 너희 엄마가 교육 잘 못 시켜서 그렇다고 하시는 것이다. 내가 일본에 있게 되면서 누나들과 연락했을 때 누나들이 중간에서 잘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 누나는 네가 와서 해보라고 해서 직접 와서 보니 어쩔 수 없이 보인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극과 극이다. 아버지는 나이 들어서 교회가면 되는 거고 지금은 놀러 가야 된다고 생각하신다.
아버지가 잘못한다는 것을 대놓고 얘기하는 말씀이었기에 아버지가 그러셨을 것이다. 악이다라는 것은 도덕적인 것으로 바라보면 나쁜 놈으로 되어버리기에 구속사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구속사적 해석은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하고 있느냐 아니냐, 친밀한 사랑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다. 우리가 이것을 악이라는 단어로 써버리면 나는 마치 나쁜 인간으로 되어버리고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 악한 사람으로 밖에 나누지 못하게 되기에 두려움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나는 큐티를 안 하면 못 견디던 사람이었는데 요즘 큐티를 잘 안 하니 무슨 말씀 하시는지도 잘 모르겠다. 초원 모임이나 목자 모임에서 내가 찔리지만 괴로워하고 있는 부분을 상대방에게 질문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면, 하나님과 회개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되든 안 되든 무릎 꿇고 회개했으니까 질문을 잘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오늘 말씀에 점점 자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는데 그것이 어렵고 우리가 고백하기 힘든 문제인 것 같다.
■ 박성아
예전에는 그 말씀을 들을 때 엘리의 아들이 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이 죽이기로 하셨던 것을 보고 그럼 하나님이 알아서 하세요 라고 원망하면서 지냈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진 것은 목사님이 회개하지 않으면 끝까지 죽이시는 것이라고 하셔서 회개하고 싶은 마음은 생겼다는 것이다. 엘리의 아들들에게 왜 고난을 주시지 않으셨을까 라는 부분에서 그들은 그냥 잘 먹고 죄 짓다 죽었지만 그래도 나는 고난이 와서 회개하는구나 라는 깨달음이 있으니 위로가 되었다.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씀에서 그러면 엘리가 이상하다는 것인데, 아빠를 욕하는 것 같아 우리 아버지가 왜? 라고 생각했지만 므낫세 같이 마지막에 돌이키는, 계속 회개하고 돌이키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요즘 감정에 기복이 있는 것 같다. 좋을 때는 좋고, 다운 될 때는 똑같은 문제로 넘어져서 실망스러운게 싫었다. 여전한 내 마음이 힘들었고 보기도 싫고 거울도 보기 싫어 큐티도 했지만 별 도움은 안 됐다. 목사님 책을 읽었는데 내용 중 몸이 아파서 치료 받는 과정이 힘들다 라는 부분에서 나는 치료 받는 과정 중인데 힘든 것을 계속 싫어하기만 하는 것 같다라고 느꼈고 하지만 힘들어도 잘 버티면 치료가 되겠다 라고 생각하니 회복이 되었다. 오늘 말씀 들으면서 회복이 되는 것 같음을 느끼고 우리 아버지의 말씀 덕에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것이 깨달아 지면서 설교 후 나의 사랑하는 책을 찬송하는데 눈물이 났다.
■ 고동욱
오늘 말씀 들으면서 내 이야기 같았다. 성적인 문제에서 실제로 나는 악독하고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는 모습이 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거짓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 자신을 잘 볼 줄 몰랐고, 대학교 2학년 때부터 UBF에 다니면서 성경공부를 하며 훈련을 열심히 받았는데, 지금 보니까 말씀을 잘 보지는 못 했던 것 같다. 그 단체도 좋은 단체인데 왜 신앙적으로 성숙하지 못 했는가 생각해 보니 내 자존심이 강해서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여친을 1년 이상 만나면서 여친이 믿음이 없는 것 같고 나는 믿음이 조금은 있는 것 같기에 믿음 없는 여친을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 속은 원래 음란한데 겉으로는 죄를 짓지 않았다라고 생각했다. 어제도 넘어진 부분이다. 여친이 죄에 넘어지고 나서 엉엉 울었다. 내가 죄의식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아니까 나를 생각해서 울었던 것이다. 여친을 볼 때 착해서 좋지만 믿음 없는 여친을 걱정하는 나도 어려서부터 악했기 때문에 여친이나 나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시는 것 같다.
- 목자님 : 여자친구와의 합리화의 갈고리가 무엇인가?
- 고동욱 : 내 자신이 분별력이 없다. 죄를 지을 때 마다 신경증이 오는 것 같고 몸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이 있다.
- 목자님 : 자신이 정말 아파하지 않으면 죄는 끊어지지 않는다. 성품으로 끊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동욱이 스스로 죄를 짓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여친을 우리 교회에 나오게 하면 안 되는 것인가?
- 고동욱 : 여친이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머니가 거기 교회를 다니기를 원하신다. 여친 부모님과 식사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영적인 분은 아니신 것 같다. 당신의 재능이 있으시니 돈에 관심이 있어 보이고 믿음, 구원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 목자님 : 동욱이는 여기서 나눔을 하지만 여친은 어디에서도 나눌 곳이 없지 않나. 죄의식을 느끼면서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에 대해 아픔이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은 목장에 오게 되면 크게 반응하게 된다. 죄의식에 끝나는 일이고 예배에 방해가 되니 조치가 필요하다.
- 고동욱 : 예배에는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김지은
나도 동욱이 같은 생각이 있다. 다 거룩한데 나만 열등감이 있는 것 같았지만, 우리들 교회에 와서 똑 같은 인간임을 알게 되어서 위로가 되었다. 채널A에서 관찰카메라 24시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원자력 관련 방송이 나와서 동욱이가 굉장히 힘든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자기의 한계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주님의 마음이 되지 않는 한 끊어지지 않는 것 같다. 동욱이가 그렇게 오픈 하는 것이 순수해 보인다. 목장에서 할 말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전에는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막 했던 것 같다.
TV에 엄행란이 나와서 악연도 인연이다라는 말을 하며 악을 피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예수님을 원하고 거룩하기를 원하면 말씀부터 봐야 하는데 엄행란의 그 말을 듣고 감동했다는 것에 마음이 좀 그랬다.
미워하면 상대방에게 얽매이게 되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영적인 것이 많아 죄를 지을 때 동욱이처럼 나타나는 현상이 나에게도 나타나서 말로 설명 안 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공무원 공부는 다른 사람 몇 시간 만에 하는 것을 필 받으면 30분 만에 해버리는데 공부에 오르내림이 있어서 잘 모르겠다.
상대방과 단 둘이 있을 때 어색한 이유가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신경 쓰게 되어서 너무 힘이 든다. 내가 스스로 너무 어둡게 산다고 생각하며 한치 앞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서 우리 가족이 미국으로 갈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언제 일어날 일일지 모르겠지만, 난 셋방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미국 가기 전에 결혼을 하면 더 바랄게 없다는 생각도 했다. 외국 생활이 상상이 되지 않아 두려운 것인데 아직 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있다. 나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자랐다고 하면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 윤주희
지난 주 회계 과장님 때문에 큐티 한다고 했는데 그 분이 목 디스크로 수, 목, 금을 결근하셨다. 사실 회사를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터라 진짜 아파서 못 나오게 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주에 사랑하라는 계명의 말씀에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운건 미운건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하나님께 반문을 하며 기도를 했다.
금욜일에 작년 아웃리치때부터 알고 지낸 교회 동생을 만났는데 올해 아웃리치에 갈 것인가에 대해 얘기했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갈 예정이지만 작년 아웃리치와 비교를 하게 될 것 같은 것에 신경이 쓰인다. 팀원들도 좋았지만 내 나이가 많으니까 부담감도 있다.
오늘 말씀 들으면서 내가 점점 자라고 있나 라고 봤을 때 우리들 교회에 온지 2년 넘었는데 은혜 받은 만큼의 성장은 못했다라는 결론이다. 기도하라고 시키면 떨리고 부목자라는 것도 부담스럽고 말씀도 확 깨닫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그러면서 평안한 일상에 무뎌지고… 오늘 말씀으로 정신 차리고 전도하려는 회사 동료도 잘 챙겨야겠다.
■ 윤혜진
나는 하나님과 세상과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가책을 느끼는 것을 고민했었는데 요즘 고난이라고는 크게 없고 가장 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내 공간, 나만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것 등으로 하나님을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 포도나무 가지에 붙어 있으라는 말씀에 세상도 좋지만 주님 안에서 기쁨도 누리고 싶고 상급이 무엇인지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미지근한 믿음에 갈등하며 주일 날 예배 드리면 좋지만 또 허무해져 버리고, 말씀을 잘 보려는 시작도 하지 않으면서 한 번에 말씀을 누려 보려는 생각이 있다. 이 정도가 좋다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고 큰 고난은 주시지 말라는 것을 하나님께 부탁하게 된다. 목장도 좋고 세상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은데 오늘 결혼식에 다녀온 후 친구가 정동진을 가자고 했지만 목장에 가겠다고 했다. 내 몸 아프지 않게 해주셔서 육적으로 너무 감사하다.
두려움이 있다 라는 것만으로 자라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엘리의 아들들이 평생 잘 살다가 죽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마어마한 영양분으로 자라나고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큰 사건이 올 때 예비할 수 있는 것이다. 목장에 올 때 정동진에 갈 것이냐 가지 않을 것이냐 하는 것도 말씀을 들어서 분별이 생기는 것이다.
■ 최화진
아버지가 어제 집에 오셨다. 4년 전에 집에 오셨었는데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으시다가 오시기 전에 전화로 그 동안 연락도 하지 않냐고 하셨다. 아버지는 작은 아버지와 돈 문제로 얽혀 있어서 곤고해져서 교회에 오겠다고 하셨는데 예전에도 문제가 해결되기만 하면 다시 나오지 않으셨기에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집에 오셨음에 감사했다.
옛날 얘기지만, 아버지가 집에 오셨을 때 새벽 6시에 내 말 좀 들어봐봐 하시면서 나를 깨우셨는데, 어머니를 데리고 가시려고 설득하다 안 되시니까 자기 편을 들어달라고 그러셨던 모양이었다. 내가 그날 몰래 술을 먹고 잤던 터여서 아버지가 깨우시는 것을 들었을 때 술 기운에 ‘도적같이 오리니’ 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무척 죄송하고 곤혹스러웠다. 아버지가 침을 흘리시고 무릎도 제대로 피시지 못하시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을 믿고 가장 두려운 것은 아버지가 영접 못 하시고 치매 걸리셨을 때 오시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많이 울고 기도했었다. 재밌는건 지금은 아버지에 대해 예전처럼 어색하거나 고민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일 경희대학원에서 특강을 하는데 아무런 긴장이 없이 지내다가 날짜가 임박해 오니 떨리고 미치겠다. 스마트폰 단편 영화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오늘 말씀 들으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알고 있으면서 하나님과 친밀감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수요예배 때 이효숙 평원지기님이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끝까지 사랑하는 것은 오픈 하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요즘 내가 말씀으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를 감추게 된다. 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떠들면서 정작 내 얘기는 안 하는 성향이었는데 우리들 교회에 와서 내 얘기를 해야 하기에 힘들었고, 그렇지만 나눔 하면서 은혜 받기도 했고, 내가 사는 모습은 개판인데 여기 와서 나눌 자격이 있나 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있으며 나를 다 드러내지 못 하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들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아침에 나갈 때 별일 없이 나가면서도 큐티에 말씀하시는 것을 일부러 듣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것이 죄를 짓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목장이 쉼을 주는 곳이었음 좋겠는데 과연 그런 곳인가 라는 생각에 나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 같고 기도도 안 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으니 계속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성아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 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는데 내가 숨기고 사니까 목장이 안 편한가 라는 생각과 우리 아버지가 확 망해서 주님 곁으로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망하면 서울에도 못 올라오게 되시는 상황이 되어버리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아버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 놓고 아버지의 행동들을 비판했지만 내 고난이었던 아버지는 온데간데 없고 힘 빠진 늙은이가 여기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아버지라는 고난의 그늘 밑에서 잘 살았던 것 같다.
■ 강원희
원희야 2주째 못 나오면 어쩐다니…. 내 기도가 부족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