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취업에 대해서 여러모로 압박감을 느낀 한 주였다. 하지만 나는 취업을 해도 막상 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다. 근본에 있는 내 마음을 제쳐두고 마음의 가장자리 편에 있는 문제들을 두고, 낮은 수준의 큐티 묵상과 적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만한 마음도 여전한 것 같다. 내가 하나님께 이만큼 헌신했는데 당신께서 내게 닥친 문제들을 해결해주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국 나 자신은 그 문제를 직면하고 있지 못하는데 말이다. 오늘 설교를 들으면서 나의 이런 시기가 ‘창조의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큐티를 묵상하고 목원들과 지체들에게 카톡으로 나누면서 은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후: 이번 설 연휴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았다. 왜 장가를 아직 못가고 있냐는 성토가 대부분이었다.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평정심을 유지하셨지만, 나중엔 제일 잔소리를 많이 하셨다. 사회적으로 자수성가하신 고모부께서 크리스천인 내게 크리스천들을 비난하며 술 안마시면 사회에서 무시당할 수 밖에 없다며 나를 괄시하셨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마시며 당당한 모습을 고모부께 보여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를 했다.
마음에 많은 공허함을 느끼는 친척 형이 있는데, 같이 목욕탕에 갔다가 나에게 최근 고민들을 이야기하면서 새벽기도에 몇 달 동안 다녀왔다고 얘기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많아 소속회사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 예배는 못 갈 것 같고, 새벽에 몰래 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형에게 우리들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나오자고 권유했고, 형이 승낙했다.
해룡: 결혼 날짜가 잡혔고, 결혼식장도 예약을 했다. 6개월전에 미리 예약하면 할인받는 것이 많다는 말을 듣고 업무로 바쁜 가운데도 급하게 추진했다. 이제 내 사업을 6월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라 시작 전부터 복잡할 수 있는데, 목자님께서 조언해주신 대로 돈 관계를 나름 잘 정리해서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요즘은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려서 한편으로는 어떤 일이 올까 걱정도 된다.
아람: 설 연휴에 여자친구네 큰댁에 다녀왔다. ‘송서방’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집안분위기도 우리 집안과 너무 달라서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 한편으로 ‘아 내가 이 분들과 ‘결혼’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아버지댁에 다녀왔다. 나는 사업상 아버지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오히려 별 일이 없다는 듯, 여자친구에게 태연히 얼마나 본인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어머니, 동생과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분이 올라서 별 얘기도 하지 않고 올라왔다. 목자님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아버지에 대한 그 증오가 음란과 합쳐졌기에 결국 또 음란한 죄로 이어진 것 같다. 아버지가 나의 ‘엘가나’이고 그 엘가나 때문에 내가 하나님께 붙어있다는 목자님 말씀이 아직 해석이 잘 되지는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