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농부의 호주머니에서 씨앗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씨앗은 땅에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렸습니다. 땅의 영양분을 힘차게 빨아들인 씨앗에게 싹이 났습니다. 열심히 자란 씨앗에게 드디어 잎이 나고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눈을 떴을 때 처음 본 것은 아주 아름답고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태양이었습니다. 꽃은 태양을 바라보자마자 태양의 아름다움과 빛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때부터 꽃은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태양을 볼 수 없는 밤에는 태양을 생각하면서 보냈습니다.
이윽고 여름이 되었습니다. 꽃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태양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태양은 마치 꽃을 향해 웃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꽃은 더욱 아름다운 꽃잎을 태양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꽃은 점차 더 크고 많은 꽃잎을 피웠습니다. 태양을 볼 수 없는 밤이 오는 것이 너무나 싫었지만, 꽃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밤을 이겨내곤 했습니다.
가을이 되었습니다. 꽃은 점점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에게 보이기 위해 피었던 크고 많은 꽃잎을 줄기가 지탱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태양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점차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자신은 태양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태양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꽃은 더 이상 태양을 바라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태양이 따뜻한 햇빛을 비추어주었지만, 꽃은 태양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태양의 따사로운 음성이 들렸지만, 꽃은 귀를 막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태양을 잊고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날, 꽃은 태양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딱 한번만 곁눈질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 딱 한번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꽃은 곁눈질로 살짝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꽃은 해바라기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결심은 무너져내렸습니다. 꽃은 매일 밤마다 태양을 잊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침에 태양이 뜰 때면 그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
하늘에서 작고 차가운 것이 내려왔습니다. 다른 꽃들은 그것이 눈이라고 했습니다. 해바라기는 이제 태양과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자신은 시들어버릴 것이고, 더 이상 태양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해바리기의 두 눈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결국 자신의 사랑이란 이렇게 시들고 마는 초라한 것이라는 생각에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해바라기는 결심을 했습니다. 태양에게 묻고 싶었지만 그토록 참아왔던 그 질문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태양의 답변이 자신을 더 혹독한 슬픔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지만, 태양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구름을 타고 지나가는 태양을 해바라기가 불러 세웠습니다.
태양님 저 해바라기에요.
그래 해바라기야 무슨 일이지?
당신께 꼭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그래 말해보거라.
제가 눈을 떠서 처음 본 분이 바로 태양 당신입니다. 당신을 본 이후로 저는 한 눈 팔지 않고 당신만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가 없어서, 당신을 잊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로 태어난 저의 운명때문에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태양이신 당신은 해바라기인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해바라기를..저를.. 사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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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과연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적어주세요~ 또는 이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적어주셔두 좋구요..
1등 댓글 상 드립니다. *^^*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