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에 난 종기
작성자명 [김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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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3.17
지난주에 양태갑님의 헤만목장으로 등반한 김자현(76)입니다.
그냥 조용히 치료받으려고 하다가 대표목자인 최효도리님께서 그런일은
반드시 목자에게 notify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보니
제가 여러분들께 기도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전반적인 경과에 대해 말씀드리는게 예의일거 같아서 글 올립니다.
onset : 2004.05
finding : A 1.5 * 1.5 * 0.8 cm sized sharply demarcated nodular mass lesion is noted in the plantar surface of left great toe adjacent flexor tendon.
conculusion : R/O Benign fibroma in plantar surface of right great toe
R/O Giant cell tumor of tendon sheath
treatment : Excisional biopsy removal of subcutaneous benign mass
아침에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해서 일을 하다가 연락을 받고 가보니
환자복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입혀도 보고 벗겨도(그런일 많음 ^^)봤지만
제가 입어본 것은 처음이었죠. 뭐랄까 매우 어색한 관점의 변환이 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사실에 가서 IV line을 잡고 fluid를 달고 있으니까 정말 환자 같았습니다. 간호사들이 매우 친절했는데 이것도 환자로서는 재미있었습니다. (의사한테는 친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 ^^)
주사실에서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가는데 휠체어를 내어주더군요. 휠체어도 처음 타봤습니다. 라인을 잡고 있어서 간호사가 휠체어를 밀어주었는데, 뭐 수술실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이미 엉덩이에 놓은 Diazepam때문에 약간 쳐져서 그냥 타고갔습니다. 간호사가 그러더군요 되게 무거워요 ㅜ.ㅜ
수술방에 들어갔습니다. 수도없이 들어간 곳이지만 환자로 들어가본건 처음이라 얼떨떨 하더라구요. ECG lead랑 pulse oxymetry, bovie plate등을 붙이고, 혹시나 tendon에 adhesioin이 심해서 시간이 오래걸리면 General 마취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안했습니다. foley를 하게되는 경험만은 제발 않기를 바라면서..후훗
하여간 국소마취주사는 대단히 아팠습니다. 미리 4% topical lidocane를 발랐는데도 별 소용이 없더라구요..눈물을 찔끔..
mass는 다행히 well encapsulated라 생각보다 쉽게 제거되었습니다.
5일 정도 약을 먹어야 할 거 같고
2주 정도가 지나야 상처가 완전히 아물게 되겠습니다.
조그만한 종양에도 이렇게 아파하고 걱정하고 괴로워하면서
내 삶에서 도려내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해 보았는지
그리고 수술 후 절뚝거리는 자신을 보면서
내 마음속에 절뚝거리는 모습은 어떤게 있는지
고난 주간 동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2주후에 부활절이 되면
저도 바로 걸을 수 있게 되겠죠.
우리들 교회에서도 계란주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