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은경 목장의 최문경이라고 해요,
그냥 원래는 목장나눔 보고서만 슬쩍슬쩍 보다가 이렇게 글까지 올리게 됐어요.
어쩌면 이렇게 글도 올리라고 이렇게까지 답답하고 힘들게 만든 건 지도 모르겠네요;
뭐, 인생에 살면서 중대사라거나, 가정적인 큰 사고라거나, 이런건 아니지만..
제게는 정말 상처가 되어버린 사건이랍니다.
이번에 성신여대에 입학하게 되 새내기가 된 저는
숙명여대의 뮤지컬 동아리에 외부지원으로 타 대학생이면서 정규멤버가 되었습니다.
뮤지컬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후에 뮤지컬 극작가이자, 연출가가 되고싶고, 무대에도 한 두번 쯤은
서 보고 싶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들게 된 동아리였습니다.
제가 이제 2기 째라서 다른 동아리와는 달리 선배도 없고,
기반도 없고 해서 아직은 동방도 없고 빈약한 신생동아리입니다.
봉사단체나 작은 취미생활로 모인게 아니라
공연을 즐기고 하는 동아리다 보니 필요한 것도 정말 많은데
하나같이 전부 부족해 엎어지고 또 엎어지면서도 서로 다독이며
저희는 이번 5월 18일부터 20일 , 목, 금, 토요일 이렇게 있을
첫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때 한창 똑같은 시기에 생겨 우리보다 먼저 1회 정기공연을 한
타 대학교의 뮤지컬동아리 공연을 보고 아주 강한 자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 동아리는 학교에서 600만원이라는 거대한 액수의 돈을 프론티어 장학금으로
지원받고, 연출가에 안무가까지 섭외하고, 한 개당 하루 빌리는데 5만원이 드는
공연용 핀 마이크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화려한 무대를 펼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 동아리와 같은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지원은 커녕, 동방도 없었고, 돈도 우리들의 사비를 털어서 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시작은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여대이기 때문에 남자 배우는 객원으로 지원을 받아 함께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남자배우에, 같은 2기인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탈퇴한 2기 신규 멤버들....
게다가 가장 믿음직스러운 객원 중 하나였던 고2짜리 남자아이가
(뮤지컬쪽으로 공부하는 아이라 정말 든든한 아이였습니다.)
공연을 앞 둔지 한 달도 안되는 시점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남자배우가 부족한데,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겨우겨우 남자배우를 딱 알맞게 구해
공연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2기는 공연 준비 중간에 합세하게 된 터라
극작과 배우를 지원한 저였지만 이번에는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향과 조명을 제외한 스텝이 저를 포함해 단 두명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무대 디자인, 의상, 소품...이 모든걸 저와 다른 한 언니와 함께
모두 준비하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하고 싶다는 걸 한다는 것 하나로
행복했고, 가끔가다 이런 저런 사고를 일으켜주어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의지하게 만들어주시는 하나님도 감사했습니다.
남자 배우가 몇번 바뀌고,
공연은 한 달도 안 되어 대사도 다 못외우고,
이래저래 서투른 우리들이었지만 정말 준비하는 내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8일정도 앞두어진 어느날,
드디어 최종적인 일이 터져버린 것이었습니다. 4월달에 우리가 공연할
섬김홀을 예약하려고 18,19,20일을 봤는데 18일을 숙명합창단에서
연습 을 위해 예약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정기공연을 해야하니 미안하지만 연습을
다른 곳에서 해 주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숙명합창단 쪽은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구두약속을 너무 믿어버린 탓일까요,
지금와서 예약 내용을 정정해 놓지 않은 채 못 내준다고
시치미를 뚝 떼는 것이었습니다. 연습 할 곳이 섬김홀 외에는 없는 것도 아닌데,
대강당은 소리가 안 울려서 안된다,
무용과가 쓰는 르네상스홀을 비워서 우리가 쓸 수 있게 해 주면 섬김홀을
주겠다는 둥....
정말 이건 전통있고 힘있는 동아리가
아무 것도 없는 신생 동아리를 얕보고 텃세부린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
행위였습니다.
벌써 신문 기사까지 다 나가서
티켓문의까지 받고 있고, 포스터도 뽑아서 붙였는데...
정말 무엇보다도 뜻깊은 첫 정기공연의 시작을 이렇게 뭉그려트려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11시가 지나 연습이 지나서
정말 분한 마음을 감추며 매일성경을 보는데
홍수로 악한 무리들을 다 쓸어버리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파트너로
노아를 삼았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그 합창단을 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한창 들떠 공연 준비에 푹 빠져있는데,
하나님께서 절대 당신을 잊지 말라고 이렇게 이번엔
강한 걸로 한 방 쓰다듬어주시나 봅니다.
하지만....이건 너무 아프다구요 -_ㅠ...
정말 꿈에 부푼 첫 공연인데, 불미스러운 사건 없이
성황리에 끝났으면, 후회없는 첫 공연이 되었으면...하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혹시 시간 되시는 분들은 보러와주셔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