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교회를 나가
큰 은혜를 받고 그동안의 묵은 것들이 싹 씻겨내려감을 느꼈다.
아.
나는 할만하다 는 말을 내세워 주님을 구하지 않았음이 가장 큰 문제란 걸 알게되었다.
솔직히 말해 난 많이 두려웠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몽골의 자매는 예배 후에 소가 거기로 기어오는 일을 겪었다만
예배 후에 모의고사를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니던가.
지금 학원 담임 선생님은 여러가지로 참 감동을 주시고 열정을 보이시는 분이시라
내가 교회를 가던 그 시간에도 문자와 전화로 내게 얼른 오라는 연락을 취하셨기에
괜히 죄송스럽기도 하고
변명..(?)을 해야하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뭐라고 해야하지.
주일 새벽 용희네 집 거실에서 나누던 대화중 이런게 있었다.
큐티가 그날 그날 가야할 방향을 다 알려준다. - 용호형
그래, 큐티를 하자.
꽉 막힌 담임선생님의 눈을 피하기 위해 0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에 하던 QT를
0교시에 청매를 꺼내들고 시작했다.
이럴수가...
우리 베드로씨의 이야기.
자 머릿속엔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학원 담임선생님께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1) 잠을 늦게까지 잤다
2) 몸이 안좋았다
3) 교회를 갔다
4) 적절히 변명을 배합한다.
5) 대충 얼버무린다.
hint -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다.
답은 이미 나와버린것이었다.
그래도 두려우니 기도를 할 수 밖에..
오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명진이 왜 어제 시험 안봤어?
아 그게요...후...
프린트를 찍고 계시는 바쁜 선생님, 분주한 분위기의 교무실이었으므로
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해요.
라고는 못하고,
난 미리 본 해답지대로, 교회에 갔다는 것을 말씀 드렸고,
그것은 사실 고민했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는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쭸더니,
예배 끝나고라도 와서 외국어랑 사탐 두 과목이라도 보고
언어 수리는 문제 받아서 풀어보고 채점해서 결과를 말하라고 하셨다.
아.
순간 마음속으로 환호.
만약 변명을 했다면 분명 다음 모의고사에서
또 주일을 지키지 못하거나 이런 마찰을 겪게 되었을 것이다.
답을 다 알려주시면서도,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아아..
나는 은근히 자존심이 센 지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고,
그만큼 내 일에 대해서 왠만하면 누구에게 묻지를 않는다.
버릇처럼,
나는 하나님께 먼저 질문하지도 않았고,
그래도 한번쯤 해봤을만한
선생님, 저 교회끝나고 바로 와서 시험보면 안될까요? 라는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나 혼자 결정하고,
그 후로는 결정을 뒷받침하는 변명에 변명 뿐.
기본.
딱히 어려운 것도 없이 기본기로 승부한 오늘의 참 어려웠던 문제.
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그분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를 빠지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 하루종일 내 머릿 속에 떠올렸던 말
아침 QT는 하루를 좌우합니다. - 지훈이 미니홈피 소개 글.
무엇보다 주일 예배만큼은 목숨걸고 사수하는 명진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전도사님의 리플
그리고
시험에 있어서 항상 기도로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행적,
기도할 시간에 항상 잠자다가 결국 넘어지는 베드로.
사랑으로 가르치시는 나화주 선생님의 말씀들.
내가 매 주 보이든 한달만에 나타나든
밝은 얼굴로 나를 맞아주는 지체들.
인간적으로는 쉽게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 속의 영적 의미를 찾게되어 어려웠었던, 두려웠었던,
그치만 남들 모르는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낀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