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저번주에는 정신과를 한 번 다녀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내가 고지식하면서 예술적인 성향이 상당히 강하다고 하신다. 우울과 관련된 기질도 높다고 하신다. 우선 주어진 일들을 해야 하는데 이런 기질들 때문에 주도적으로 나가지 못해왔다고 하신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거나 특이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아니었다. 부목자 아람이가 SSAT시험이 주일과 겹쳐 볼지 안 볼지를 고민했었는데 내 처방을 순종해서 결국 삼성에 가게 된 것이 불현듯 기억이 났다. 그러나 나는 막상 내 생활에서 순종이랑 거리가 멀게 살아온 것 같다. 그리고 배려도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목원들에게 손수 설교용 노트도 사주고 수련회 조원들을 위해서 간식도 준비하며 섬기는 작은 적용을 했다.
재욱: 연초에 교회에 자주 가게 되니 은혜가 넘쳤다. 요즘은 술을 마시면 금방 취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나는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적당한 은혜만 받는 예배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 행동들이 이 기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자괴감이 크게 들어 나 스스로를 정죄하고 실망에 빠져 있는다. 요즘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어두운 곳에 나혼자 있을 때 음란한 생각들이 머리를 많이 채운다.
은후: 수련회를 가기 전에 내 꿈과 배우자 그리고 내 안의 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응답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지원이형과 아람이와 같이 수련회를 가니까 마음이 더 끌렸기도 했다. 나는 인생의 무료함을 느낄 때마다 리니지 게임을 찾고 여기에 돈을 헛되이 쓰곤 했다. 그러다 수련회등을 다녀와서 성령 충만을 느끼면 또 아이디를 지우고 담배도 끊는 적용을 했다. 이번 수련회에서 같은 방을 쓰는, 나보다 나이 어린 형제들을 정죄했었다. 그들이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냄새를 풍기면서 숙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악이 받쳐서 폭발할 뻔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그들이 아침에 숙소에서 큐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절로 회개를 하게 되었다. 수련회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 멀리서 웅크리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많이 답답했다. 요즘 회사에서는 나를 리더로 성장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부서들을 로테이션 근무 시켜주고 있는데.. 나는 나름 대우받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회사가 이대로 망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내 경력에 이 순환근무가 도움이 될까..이직을 해야하는 걸까..등에 대한 생각이 많이 오고 간다.
아람: 이번 수련회는 정말 결혼 전 마지막 청년의 때에 가는 수련회라고 생각했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매 예배순서마다 앞자리를 사수하고, 아멘 할 때 크게 아멘 하고 부르짖어야 할 때 크게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많이 만나주신 것 같다. 기도 때마다 한 번도 안 운적이 없는 것 같다. 수련회가 끝나고 새벽즈음에 갑자기 주일 예배 적용 요청이 와서 당황스러웠다. 신결혼과 여자친구에 대한 적용을 또 하고 싶었지만, 가족에 대해서 아직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먼저 가지고 나가고 싶어서 이를 적용했다. 만인 앞에서 적용한 것들을 이번 주에는 꼭 실제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