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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2019.02.07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등록자 : 오승희(voice***) 0 372

오승희(voice***)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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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기를 빕니다. 특히 새해가 시작하는 명절. 오늘도 하루를 겨우 겨우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이 내 안에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고향에서는 서로를 향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때론 유쾌한 대화만을 나누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홀로 살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설날이 지나고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아 오갑니다. 세상에서 경쟁하며 사느라 예민해진 마음이 고향에서 느긋하고 부드럽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해묵은 상처를 건드려 명절이 더 큰 아픔의 시간이 될 수도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우리 시대를 가리켜 고향 상실의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기술 문명이 발달해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땅과 자연과의 접속은 줄어들었습니다. 경쟁이 내면화되면서 불안, 공허, 권태가 우리 삶 곁을 어슬렁거립니다. 남아프리카의 반투어에서 유래한 우분투라는 단어는 데스몬드 투투 주교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말인데, 이 단어는 한 두 마디 말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우분투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으로, 우리가 서로 얽혀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우분투가 있는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어 기꺼이 남을 도우려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는 여백이 큽니다.

 

믿음의 사람들이야말로 우분투를 품고 사는 참 사람입니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다른 이의 허물을 사랑으로 덮어주고, 이웃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지는 것이야말로 신앙적 우분투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수련회 기간 즐겨 부르던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당신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아시네 당신의 약함을

사랑으로 돌봐주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이 곡을 듣는 청소년 시절 교회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들 어딘가 자신만의 스스로 표현 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사무칠 때 저기 어딘가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힘을 얻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작은 말에도 상처를 입기 쉬운 지금, 우리 가운데도 곤고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공동체의 책임은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리운 고향을 바로 앞에 두고도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난민이 되어 세상을 떠돌고 있는 사람들, 노숙자로 내몰린 사람들의 심정이 이럴 겁니다. 더욱 저 찬양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한다는 사실처럼 쓸쓸한 게 또 있을까요?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이들은 뿌리 뽑힌 나무와 유사합니다. 위태로운 생명이라는 말입니다. 언제라도 찾아가 지친 어깨를 잠시 기댄 채 쉴 수 있는 장소 혹은 사람이 있다면 세상은 여전히 살만 할 겁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절에 크고 작은 다툼이 있는 우리 가족은 서로 알콩 달콩 다투는 모습에 불과할 것입니다.

 

새해 연휴 기간. 반복되었던 명절 불화가 한 번 정도 있었음에 이에 대한 우려가 때론 우리 집에만 일어나는 불행한 일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명절 기간에도 우리 가족에게 불화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어떤 불화든 갑자기 찾아오게 되어있고, 또 그 불씨는 금방 사그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리스도인으로 기댈 곳조차 없는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웠으며 죄송합니다. 그들에게는 불화조차도 감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댈 장소가 있는 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알 때 우리 가족과 이웃은 더 큰 위로와 나눔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항상 누군가 저와 우리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번 설 기간 동안 가정에 평안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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